26일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 2번 지명이 예상되고 있는 스탠포드 쿼터백 앤드루 럭(왼쪽)과 베일러 쿼터백 로버트 그리핀 3세.
스탠포드 쿼터백 럭·베일러 쿼터백 그리핀 3세
각각 콜츠와 레드스킨스에 전체 1·2번 지명 유력2012 NFL 신인 드래프트가 26일부터 사흘간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실시된다. 이는 미 전국에 프라임타임에 실황 중계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오프시즌 최고 이벤트다.
1라운드는 목요일 LA 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2~3라운드는 금요일 오후 4시부터, 4~7라운드는 아침 9시부터 ESPN-TV에서 중계된다. NFL은 메이저리그나 NBA처럼 자유계약 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리그로, 팀을 만들어나가는데 신인 드래프트처럼 중요한 게 없다. 매년 이때 선택이 구단의 10년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NFL에서는 1라운드 지명권이 금값이다. 웬만한 수퍼스타와도 바꾸지 않을 정도다. 지명 순위만 조금 앞당기려 해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예를 들어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베일러 쿼터백 로버트 그리핀 3세 또는 스탠포드 쿼터백 앤드루 럭 중 하나는 꼭 건지기 위해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는데, 1라운드 지명 6순위에서 2순위로 4계단을 뛰어오르기 위해 내년과 내 후년 1라운드 지명권에 올해 2라운드 지명권까지 얹혀줘야 했다.
2015년까지 1라운드 지명권이 없는 1대4 트레이드를 한 뒤 그리핀 3세 또는 럭이 ‘실패작’인 결과가 나오면 레드스킨스는 언제 바닥 신세를 면하게될지 모르는 일이다. 자마커스 러셀(2007년 오클랜드 레이더스), 라이언 리프(1998년 샌디에고 차저스), 아킬리 스미스(1999년 신시내티 벵갈스), 찰스 로저스(2003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등 탑3로 지명된 실패작 리스트는 긴 편이다.
올해 전체 1번 지명권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쥐고 있는데 1998년과 같은 상황이다. 콜츠는 그때 테네시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천장’이 더 높다는 워싱턴 쿼터백 라이언 리프를 놓고 저울질 하다 ‘안전한 선택’을 하면서 구단의 ‘팔자’를 고쳤다. 4차례 MVP에 오를 쿼터백을 건진 이후 14년 동안 수퍼보울 정상에도 서 보는 등 플레이오프에 못 나가면 이변이었다. 반면 레드스킨스처럼 트레이드까지 단행, 두 계단을 뛰어올라 2번 지명권으로 리프를 뽑은 차저스는 후회가 막심했다. NFL 커리어가 끝난 지 오래된 리프는 최근에도 강도죄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왔다. 차저스는 그 바람에 2000년 1승15패까지 추락했고, 2003년까지도 4승12패로 헤매다가 2004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년 동안 그 후유증에 시달린 셈이다.
한편 작년에는 ‘탑12’로 지명된 선수 중 4명이 쿼터백이었는데 올해도 럭과 그리핀 3세의 1, 2번 지명은 예약된 상태다. 매닝을 방출한 콜츠는 럭, 레드스킨스는 그리핀 3세를 지명할 전망으로 쿼터백이 ‘원-투’로 뽑히는 건 13년 만에 처음이다. 3번 지명권을 쥐고 있는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USC 태클 맷 칼릴, LSU 코너백 모리스 클레이본,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와이드리시버 저스틴 블랙만 중에 하나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4순위의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쿼터백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인데 텍사스 A&M의 라이언 테네힐과 오클라호마 스테이트의 브랜든 위든 등은 ‘탑5’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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