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앞으로 적극적인 통일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해외를 포함한 민간 통일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통일시대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국민들의 통일의지 결집을 위한 이번 모금 캠페인의 기금은 ‘통일 항아리’라고 명명됐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30일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통 운영·상임·협의회장 대상 강연에서 “남북관계란 우리가 주체가 되어야지 남들이 통일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지금까지는 분단관리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는 통일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어 “이를 위해 정부는 통일한국이 국제사회에도 유익함을 설득하기 위한 통일외교 노력과 함께 국민의 통일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통일항아리’ 마련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통일항아리가 마련된다면 민주평통 위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 장관의 취임 후 역점사업인 통일항아리는 서독이 통일을 대비해 ‘연대 기금’(Solidarity Fund)을 조성한 것과 비슷한 취지로 한국의 어머니들이 항아리에 쌀을 넣어두었다가 비상시 활용한 경험을 차용한 것이다.
그는 “통일에 필요한 재원 일부라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며 “독일 통일을 보고도 우리가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맞이할 재원을 마련하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 첫 해에 약 55조원의 돈이 들며 이 재원을 통일이 될 때까지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의 통일 항아리 추진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5월 월급 전액을 통일 항아리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힘을 실어줬다.
통일 항아리 기금은 18대 국회나 19대 국회 개원 직후 관련법이 처리되어야 공식 모금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류우익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서 열린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 간담회에서 미국 등 해외를 순방하며 동포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통일을 준비하는 데는 해외동포들도 예외가 아니다”며 “조만간 해외의 동포들을 찾아다니며 통일 항아리 모금운동을 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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