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2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워싱턴에서도 엄수됐다. 이날 오후 5시 애난데일의 메시야장로교회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12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한국의 5.18 유족 자녀들과 워싱턴의 한인 2세들에게 1만 달러의 장학금도 지급돼 더욱 뜻있는 행사로 치러졌다.
남상돈 대회장은 환영사에서 “1980년의 광주 민주화운동이 민초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 것처럼 미주동포사회에서도 체계적으로 그 역사적 가치를 계승해야 한다”며 “우리의 2, 3세들에게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를 위한 광주의 정신이 자리매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강요섭 워싱턴 호남향우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5.18을 기억하고 피흘려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미주동포사회에서도 2,3세들에게 그 가치와 정신을 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호남향우회에서 모금한 장학금 1만 달러를 한국과 워싱턴의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한국의 5.18 재단에서 추천한 유족 자녀 백동근, 최은정 등 2명에 각각 1천 달러를, 워싱턴 지역에서 선발된 에스더 리, 그레이스 정, 에스더 H 리, 한나 M 곽, 박규현, 주재윤, 이재준, 조정빈, 김용빈, 브라이언 황, 김새리, 이상협, 모세 조, 유하은, 송관배, 채시현 양 등 16명에게는 각각 500달러가 수여됐다.
2명의 유족 학생들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 정현애 광주시 의회 부의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계속되고 있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당시 28세의 역사교사로서 직접 체험한 광주의 생생한 모습을 전했다.
기념식에 이어 ‘바위섬’과 ‘직녀에게’로 80년대 대중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원중의 음악회가 이어졌다. 김원중은 히트곡들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 창작음반에 수록된 자신의 노래 ‘눈물꽃’ ‘꽃을 심으리 그대 가슴에’ 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32년 전 참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념식은 이중노 사무총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강 회장 인사, 남상돈 대회장 환영사, 윤순구 총영사와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 홍일송 버지니아, 장두석 메릴랜드 한인회장의 기념사, 이문형 전 호남향우회장의 추모시 낭송, 5.18 기념 주제발표, 장학금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주미대사관과 3개 한인회가 주최하고 워싱턴 호남향우회(회장 강요섭)가 주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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