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출신의 한인 생도가 미 해군사관학교의 우등 졸업생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오는 29일 졸업하는 최우석 생도(미국명 Warren Choi, 사진). 최 군은 해사에서 매년 20명의 우등 졸업생에 제공하는 석사과정 진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올 가을 하버드대에 장학생(Presidential Military Fellowship)으로 진학하게 된다.
최 군은 MBC TV 특파원이던 아버지 최창영 씨(현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를 따라 11살에 도미, 버지니아 비엔나의 쏘로우 중학교, 사립인 보딩 에피스코팔 고교를 마치고 해사에 진학했다.
최 군은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무언가 큰일을 하려면 먼저 미국사회를 위해서 기여, 공헌한 바가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해사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군이 해사생도 시절 가장 뜻 깊었던 일은 이순신 장군의 재발견. “장군의 리더십과 전략, 전술은 세계 어느 전쟁사에서도 보기 힘든 탁월한 영웅의 전형입니다. 역사 수업시간에 제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에세이를 써 발표하니까 동기생들이 ‘한 사람이 나라의 존망을 혼자 책임지고 전쟁을 이끈 사례는 미국에는 없다’며 이 장군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최 군은 “해사는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며 “공부와 운동, 인간관계, 리더십 능력 등 다양한 덕목을 갖춘 학생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지도자로 키우는 만큼 자녀를 해사에 보내려는 한인 부모들께서는 학원 교육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해사의 한인학생회 회장도 지낸 최 군은 다른 한인 학생과 젊은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유학생이나 2세 학생들 중에 미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하고 메인 스트림에 끼어 생활하려면 한국인의 문화는 버리고 꼭 미국인으로서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 반대로 제가 한국인인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제가 물려받은 문화와 가치관들을 앞세워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최 생도는 다음 주 졸업하면 해병대에서 2개월 근무한 다음 하버드대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한다. 그리고 석사 학위를 받으면 “젊어서 힘든 것을 해보고 싶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자원한 해병대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최 군은 앞으로 어떤 군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내 부하들을 잘 챙길 줄 알고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잘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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