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플러싱 슈빌리지에서 한인 여성이 샌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슈빌리지>
화씨 9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냉방 관련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전자제품 판매 업소를 서둘러 찾고 있으며, 찬 먹거리를 판매하는 마트와 식당들은 관련 제품과 재료를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전자제품
올해 신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된 전자업계의 경우 모처럼의 대목으로 함박웃음이다. 무더위를 견디다 못한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매장이 크게 북적이고 있는 것. 절전용 자동온도 조절장치, 소음방지 기능추가 등 기능성 제품이 쏟아져 냉방제품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뉴저지 하이트론스의 오세풍 상무는 29일 “지난 주말부터 더운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라며 “지난 이틀동안 에어컨과 선풍기를 합쳐 50대 이상 판데다 고가인 영업용 센트럴 에어컨까지 여러 대를 팔았다”라고 말했다.
홈앤홈과 조은전자, 전자랜드 등 플러싱 일대 전자제품 판매업소의 선풍기 및 에어컨 판매도 평소에 비해 부쩍 늘었으며, 관련 상품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찜통더위가 시작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가장 인기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창문형 에어컨의 가격은 5,000~1만2,000BTU 등 용량에 따라 119~299달러다. 영업용 센트럴 에어컨의 가격은 4,000달러 내외면 구입이 가능하다. 무더운 날씨로 냉장고, 김치 냉장고, 공기 청정기 등 관련 상품도 인기가 동반 상승, 2배까지 판매가 늘었다.
■신발과 의류
모시메리와 지지미 파자마, 샌들 등 의류 제품들은 저렴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더욱 인기다. 이 제품들은 특히 파더스데이를 앞두고 여름 선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홈앤홈의 정성아 팀장은 “모시메리 등 여름 의류의 경우, 올해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이 많이 출시된데다 가격도 저렴해 50-60대 한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인기”라며 “지지미 파자마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데도, 유아용과 어린이용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시메리 세트는 30달러대, 지지미 파자마는 10달러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컬러와 굽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밝은 색의 샌들도 인기다. 올여름 유행스타일인 실루엣을 강조한 다양한 디자인들이 매장에 쏟아지면서 샌들 판매도 늘고 있다. 슈빌리지의 피터 송 사장은 “주말 들어 갑자기 샌들을 찾는 손님이 3-4배는 많아졌다”라며 “여성용으로는 밝은 색, 남성용으로는 갈색의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 어린이용으로는 편안한 크록스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햇볕을 받으면 색상이 변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크록스가 이번 여름 핫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샌들의 가격은 30-40달러다.
■먹거리
요식업계와 마트도 무더위 덕에 매출이 부쩍 늘었다.
플러싱 한주칡냉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말 냉면 판매는 평소 주말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마포숯불갈비의 떡갈비와 냉면 세트, 꽁보리밥과 열무 비빔밥 등의 판매도 늘면서 효자 메뉴 노릇을 하고 있다. 마포숯불갈비의 한 관계자는 “냉면만 먹기엔 포만감이 적고 바비큐를 먹기엔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손님들이 주로 냉면과 떡갈비 세트를 많이 찾는다”라며 “점심에만 약 60세트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라고 말했다.
마트에서는 수박과 참외 등 여름과일과 빙과류, 즉석 냉면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메모리얼 데이 연휴와 찜통더위가 겹치면서 어느 해보다 이들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평가다. 플러싱 한양마트의 이지영 점장은 “주말 이틀 동안 관련 제품의 판매가 3배정도 증가했다”라며 “수박은 약 1,000통, 참외는 400박스가 넘게 판매됐다”고 말했다.
냉면, 밀면 등 즉석 냉면 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혼합한 4인용 대용량 제품의 인기도 높다. H마트 유니온 매장의 한 관계자는 “아이스와 물은 거의 동날정도”라며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만큼 즉석냉면과 빙과류, 음료수 등 관련 상품의 입고량을 늘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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