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오후 애난데일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 컨퍼런스 룸에는 60,70대 한인 노인들이 10대 손자 같은 학생들에게서 컴퓨터를 배우는 열기가 넘친다.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등 훼어팩스 카운티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7명이 매주 금요일 오후, 애난데일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를 찾아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것.
지난해 4월 TJ 과학고의 데이빗 허, 애나벨 장, 브랜든 방 군 등 3명이 결성한 ‘텍 앰배서더(Tech Ambassadors) 클럽’은 매주 금요일 방과 후, 한인노인들이 다수 거주중인 에버그린 아파트를 찾아 컴퓨터 교실을 시작했다. 수업은 1:1 개인지도 형식으로 진행된다.
1년이 지난 현재 자원봉사자는 7명의 학생과 어머니 회원 5명 등 총 12명으로 늘었다.
지난달부터는 ‘컴퓨터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영어교실’도 개설했다. 또 첨단의 테크놀로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휴대전화 사용법’ 등의 세미나도 곁들였다. 1년의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처럼 정이 든 요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거나 잘 안될 때 또는 컴퓨터 연결 및 설치에 관한 문의사항이 있을 때 노인들은 학생들에게 바로 ‘SOS’를 보내기도 한다.
그동안 ‘컴맹’이었던 60-80대 노인들이 ‘컴퓨터와 친하게(?) 지내며 이메일을 하게 되고 인터넷 등 신세계를 경험하게 됐다’며 직접 뜯어 만든 쑥떡으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창립 멤버인 데이빗 허 군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처럼 아껴주시고 금요일을 기다렸다가 직접 만드신 떡도 전해주신다”면서 “학생들이 여기서 태어난 2세들이라 대가족 조부모의 정을 느낄 기회가 없었는데 자원봉사하며 어르신들의 깊고 따뜻한 인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텍 앰베서더 클럽 멤버는 TJ과학고에 재학중인 애나벨 장(11), 데이빗 허(11), 주승연(11), 박지수(11), 브랜든 방(11)군과 박정수(패트리엇 고 9) 주승훈(레이크 브래덕 중 7) 군 등 7명의 학생과 이들의 어머니인 홍현희, 이정은, 방윤, 박현숙, 양숙희씨가 동참하고 있다.
텍 앰베서더는 학기 동안 고정적으로 매주 금요일에 실시했던 봉사활동을 여름방학동안 시간을 조절해서 계속 실시할 계획으로 자원봉사에 동참할 학생도 모집 중이다.
문의(703)927-0446 또는 techambassadorsclub@gmail.com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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