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초암(草庵)을 떠나신 지금쯤 어느 누구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 나셨는지 아니면 영원한 자유로 태어나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고승은 부처를 “똥 막대기”라고 했는데 스님은 어떻게 보셨을까도 재미있는 궁금증입니다.
스님! 스님이 잠시 머무시던 사바세계는 부처가 이 땅에 오신이래 얼굴을 들지 못할 야단 법석중입니다.
조계종단의 중 아닌듯한 중들의 신업(身業) 도업(盜業) 구업(口業) 도업(睹業) 간업(奸業) 주업(酒業)의 용납될 수 없는 죄업들이 하늘 가득하여 2500여년 먹물 장삼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스님! 일찍이 부처님은 열반 직전에 파멸의 문(門)을 묻는 제자의 질문에 “여자에 미치고 술과 도박에 빠지고 매춘부와 놀아나고 술과 고기 맛에 빠지고 자연을 파괴 하는 위정자는 모두 파멸의 문”이라고 대답 했습니다.
그리고 출가승들에게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도(正道)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라는 여덟 가지 길(八正道)을 지킬 것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부처의 말씀인 파멸의 문과 팔정도는 그들 앞에서는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스님! 임진년 부처님 오신 날은 부끄러운 날입니다. 그들은 부처의 살을 뜯고 중생들의 피를 빨고는 결과부좌를 하고 위엄 있게 대웅전에서 보시(布施)의 목탁을 치는 불(佛)의 근본도 모르는 그들은 불교(佛敎)를 불교(不敎)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거짓 장삼을 벗고 쌀보리 대신 돈 가득히 담긴 바랑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스님! 스스로 길을 찾아 자기가 자기를 찾지 않으면 인생의 과제는 해결할 수 없는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누가 나를 구원 해주길 바라는 자체는 무명(無明)입니다.
따라서 저 세상이나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 해줄 존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처는 신(神)이 아닌 옳은 길을 찾아주는 길라잡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스님! 지저분한 이 땅에 다시는 오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봄에 피는 꽃이 누군가를 위해 피어나지 않듯 철마다 꽃으로 피어 아무도 몰래 잠깐 잠깐 이 세상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다시는 이 땅에 사람으로 태어나지 마시기를 합장합니다.
이동원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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