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내일은 생계를 또 어떻게 꾸려갈는지 걱정들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온 지 거의 4년째이다. 이어져오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문, 방송 그리고 다른 매체들로부터 조금씩 경기가 회복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 서민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불경기와 발맞추어 나가고 있다. 우리처럼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사람들의 고통과 탄식은 불경기에서 회복기로 접어들 때까지는 이 힘든 생활고가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어려운 불경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며 열심히 가게 문을 연다. 그리고는 가게 안 모든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고 쓸고 청소를 끝내고 나면 다시 한 번 점검을 하면서 가게 문을 연다.
요즈음 가게 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예전보다는 주문하는 양이 거의 반 이상 줄어들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렇다고들 말한다.
이런 불경기 속에서도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우리는 늘 해온 것처럼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음식 맛을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끔, 그리고 깔끔하게 최선을 다 하면서 주문에 따라 손님 서비스를 하고 있다. 평일에는 아침 10시에 가게 문을 열고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단지 금요일에는 밤 9시에 문을 닫는 걸 우리의 영업 방침으로 정해 놓고 있다. 손님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손님이 한 분이라도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얼굴에 미소를 띠고 행복한 마음으로 손님의 주문을 정성껏 받기 시작한다. 그러면 요리사의 손길이 바빠지면서 아침 장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손님이 뜸하게 올 때면 나는 마음을 비우고 “도와주세요, 하나님” 혼자 살며시 기도를 드린다. 반면에 ‘진인사대천명’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밀알 같은 노력의 씨앗을 밑거름으로 우리는 신명을 다 바쳐서 자그마한 기쁨과 행복을 손님께 드리고 있다. 때로는 손님들도 우리 음식이 정말로 맛이 있다고 말을 할 때 저절로 어깨춤이 날 정도로 흥겨워지고 보람도 느껴지면서 아울려 피곤함도 잊게 해준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가게에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이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가게가 십 수 년 간 이어져 오면서 불경기 속에서도 잘 버티면서 이끌어 올 수 있게 된 것도 모두가 다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계속 찾아 주시고 이웃사촌 같은 정을 우리에게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힘이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 우리의 생명력을 이어져 나오게 해주고 있기에 나와 아내는 유일한 생활 경제의 터전인 이 샘터에서 나오는 소중한 물을 마시며 오늘도 이곳을 지켜 나간다.
홍병찬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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