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인 호사카 유지 교수의 조용한 워싱턴 행보에 적지 않은 시선이 몰리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인이면서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한국으로 귀화까지 해 잘 알려진 사람.
■ “독도는 한국땅” 주장하며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이번 미국 방문은 강연회나 의회 증언이 아닌 TV 다큐 제작이 목적인데 그는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뒷받침할 만한 기록이 있는 곳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두 나라 간의 영토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만한 결정적인 자료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해온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는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즈음해 한국 KBS-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내세우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맺어진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그와 동행하며 직접 촬영을 하는 사람은 이인수 영화감독. 워싱턴 출신인 이 감독은 KBS 일요스페셜, 수요기획, 한민족리포트, 현장르포 제3지대 등에 방영된 다큐들을 다수 제작해 KBS 우수제작사 대상, 방송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호사카 교수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지난 24일 럿셀 연방상원 빌딩에서 열린 아태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 참석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짧은 연설이라 하고픈 말을 다하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짓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자 준비된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일본이 은폐하는 자료들이 많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 조선의 부속’임을 밝힌 공문서 가운데 주목해야할 것들은 1696년 조선 배 착안 1권의 각서, 1879년의 조선국교제시말내탐소, 1877년 태정관지령문. 거기에다 1905년 일본의 공식 지도가 독도를 일본 영토에서 제외하거나 조선의 소유로 명기하기도 했다는 게 호사카 교수의 주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조약도 미 국무성이 미국주재 한국대사관에 보낸 ‘사실상 독도는 일본영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소위 ‘러스크 서한’에 기초해 작성됐는데 이 서한도 사실은 연합국간의 합의가 없었던 문서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호사카 교수는 설명했다.
1905년 일본 내각이 독도를 ‘무명, 무주지, 무인도’로 규정해 ‘다케시마’로 명명하고 시마네현 오키섬 소속 도서로 편입시킨 자료도 원래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기록들이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자꾸 국제 분쟁화 시키려고 하는데 이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이 반박할 수 없는 자료들을 내놓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연히 한국 땅을 놓고 다른 나라들을 불러들여 논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정부도 좋은 자료들이 많으면서도 지금은 공개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 일본에게 논리적으로 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된다”고 말했다.
동경대 공학부를 나온 그는 독학으로 한일 역사를 공부했고 1988년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독도 문제는 1990년부터 본격 연구하기 시작해 2008년에 세종대에 독도종합연구소를 만들고 소장으로 부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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