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고급도 아닌 중급 호텔에서 술은 생략하고 결혼식을 치렀는데도 피로연 음식, 사진, 꽃, 웨딩케익, 청첩장, 드레스, 화장, 머리, 하객 선물 등 크고 작은 비용을 합치니 3만달러 이상 들었다”며 “피로연 장소와 미장원에서 등에서 내야 하는 세금과 별도의 봉사비, 팁을 생각하지 못한 것도 예산을 초과한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허례허식이 심해져 정부가 나서 ‘1,000만원 결혼식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지만 미국의 결혼식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결혼정보 사이트 ‘낫트닷컴’(Knot.com)이 지난해 미국에서 결혼한 신혼부부 1만8,000쌍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결혼식을 치르려면 신혼 여행비를 제외하고도 전국 평균 2만7,000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지역의 결혼식 비용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비싼 3만4,203달러로 집계됐다. 신혼부부 5쌍 중에 1쌍은 결혼식 비용으로 3만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4만달러 이상을 쓰는 경우도 11%에 달했다.
한인들은 한국식과 미국식을 혼합한 결혼식을 하는 경우도 많아 피로연과 의상비용을 이중으로 지출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따로 결혼식이나 피로연을 치르는 경우에는 여행경비까지 더해져 결혼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2008년 경기침체 이후에 결혼식을 검소하게 치르는 트렌드가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경기 회복세를 타고 결혼비용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아들 결혼식을 치른 김모씨는 “하객 1인당 비용이 식대와 와인 등을 포함해 200달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아들이 비용 때문에 아버지 친구 분들까지 초대할 수 없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 결혼식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2009년에는 결혼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관공서에서 결혼증명서를 받는 약식 결혼식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결혼식은 제대로 치르고 비용을 줄여보자는 ‘절약파’ 신랑ㆍ신부가 대세다.
치솟는 결혼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성수기인 6~8월 웨딩을 피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9~11월 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인터넷 청첩장이나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결혼식 안내 사이트를 이용해 전통적인 청첩장을 대신하는 커플도 증가하고 있다.
<김연신·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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