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3일 실시되는 뉴욕 주의회 예비선거를 앞두고 한인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인 후보들만 4명. 주하원 40지구 민주당 예비선거 경우에는 이명석 전 퀸즈 한인회장과 론 김 전 뉴욕주지사실 퀸즈지역 담당관 등 2명이 출마, 한인후보 간 경선이 불가피해지면서 한인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인후보간의 경쟁이 자칫 또다시 한인 정치인 배출을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전 뉴욕시의원 20선거구 민주당예비선거 당시 한인 2명이 출마하면서 한인 표가 분산, 결국 중국계 후보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민권센터의 유권자 분석 현황에 따르면 40지구 전체 유권자는 4만8,703명으로 이 중 아시안 유권자는 1만8,736명(38%), 한인 유권자는 5,289명(11%)이다. 이중 민주당 예비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민주당 소속 한인유권자는 3,404명으로 전체 민주당 유권자 2만9,792명 중 11%에 불과하다. 보통 민주당 예비선거의 당선 가능성을 3,000표로 가정하고, 한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30%대인 점을 감안할 경우 한명의 후보가 한인 유권자 유효 투표를 모두 차지한데도 1,021표에 그친다는 계산이다.
한인 유효 유권자들의 몰표를 받아도 당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인 표가 둘로 갈린다면 실패는 불 보듯 빤하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6일 각각 청원서명서 확보 캠페인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모두 기자회견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는 배제한 채 선거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이미 한인 유력 인사들에게 의사를 타진한 뒤, 한인 정치력 신장이라는 명분을 걸고 출마한 이명석 후보나 지난 2009년 뉴욕시의원 선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물밑에서 퀸즈 민주당위원회의 공식지지를 받기 위해 준비해온 김 후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 후보 모두 양보 없는 경쟁을 계속 한다면 결국 2009년처럼 중국계 등 타인종 후보에게 승리를 넘겨주는 어리석은 짓을 재연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기필코 한인후보 간 단일화를 이뤄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한인사회의 숙원을 풀어보자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진정한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통 큰 결단을 심사 숙고해주길 바란다.
조진우
뉴욕지사 사회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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