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발효된지 3개월이 됐지만 한인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전혀 변동이 없어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한국산 식품 등에서 가격 인하가 예상됐지만 한인 소비자들의 피부에 그 효과가 직접 와 닿지 않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지니아 훼어팩스에 사는 주부 김 모씨는 “한인식품점에 장을 보러 가도 한국산 제품 중에 가격이 내린 상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한미 FTA로 물품 가격이 싸져 득을 보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의 주부 박 모씨도 “한미 FTA 하면 한국산 제품 가격이 싸진다고 기대를 했는데 실제 장을 봐도 내린 품목은 없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한ㆍ미 FTA를 통한 관세철폐가 한국과의 교역에 종사하는 동포들이 한국산 제품을 보다 싸게 수입하고 미국 제품을 한국에 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할 뿐 아니라 일반 동포들도 보다 싼 가격으로 한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정부는 실례로 라면(관세 6.4%), 음료(6.4%), 김치(11.2%), 곡류 조제품(14.0%), 아이스크림(17.0%) 등을 무관세로 수입함으로써 동포 소유 대형 유통매장 및 이 제품들의 주요 구매자인 동포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A 한인식품점의 한 관계자는 “한미 FTA로 일부 가격인하 요인이 생겼지만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5월에 물류비가 상승해 실제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B 한인 식품점의 관계자도 “한미 FTA로 인한 가격 인하요인이 크지 않는데다 원재료 인상이나 환율 인상 등 가격인상 요인이 오히려 더 커 소비자들의 식탁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약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의 하락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한국을 상대로 하는 동포들의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새로운 사업기회가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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