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Attila)는 베르디의 9번째 작품인데, 작품성은 별로였지만 초연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작품이 다소 정치적인데다가 초연 장소였던 베니스 시민들의 열광때문이었다. 베르디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이 쏟아졌지만 베르디 자신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르디의 예언처럼 ‘아틸라’는 그후 그다지 환영받는 작품은 되지 못했고, SF오페라의 초연도 1991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지게 되었다. SF오페라의 2번째 공연이자, 지난 6월12일 개막한 SF 오페라 섬머 페스티발의 ‘Atllia’는 베니스의 초연을 연상시킬만큼 성공적이었다.
우선 무대가 (‘라 스칼라’에서 빌려온) 화려하고 장중한 데다가 일급 가수들의 역량, 박력있는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베르디 특유의 열기를 화끈하게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아틸라’는 , 5세기 경 유럽을 초토화시킨 훈족의 정복자 아틸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베르디가 ‘아틸라’를 작곡하던 당시 이태리(의 각도시)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으며, 베르디는 ‘아틸라’에서 이탈리아인의 통일과 자유의 염원을 그려넣었다.
페르시아부터 중앙아시아 독일과 프랑스등을 초토화시킨 아틸라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이탈리아를 공략하지만 왕비로 삼은 이태리 여인(오다벨라)의 배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아틸라는 전쟁터에서 전사하지만 극에서는 오다벨라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휘자 니콜라 루이소티의 역량이 엿보이며 아틸라 역의 베이스 Ferruccio Furlanetto역시 극찬 받았다. 그러나 이날의 영웅은 극 속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단연 오다벨라 역의 소프라노 Lucreia Garcia였다. 벨칸토 특유의 아름다운 고음, 가공할 성량의Lucreia Garcia의 역량은 이날의 공연을 빛나게하는데 충분했다.
아틸라 공연은 7월 1일까지 이어진다. 티켓 문의 :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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