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부모 등 렌트상승 감안 구입늘어
▶ 대부분 현찰거래 셀러 환영
서울에서 온 박모씨는 올 가을 맨하탄의 한 대학에 진학하는 딸을 위해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조기유학생 출신인 딸에게 스튜디오를 렌트해줄 계획이었지만 최근 맨하탄의 아파트를 둘러본 뒤 마음을 바꿨다. 계속 치솟는 렌트를 감당하느니 아파트를 구입, 졸업후에 되파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든 것. 박씨는 “학교 근처에서 월 2,000-2,500달러씩 주고 렌트를 하느니, 차라리 60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사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라며 “회복기에 접어든 맨하탄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4-5년 뒤에는 오히려 차액을 남겨,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자가들의 맨하탄 소형 아파트 구입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신학기와 입학을 앞두고 유학생 학부모들의 맨하탄의 아파트 구입 문의가 늘고 있는 것. 맨하탄 한인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최근 맨하탄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발맞춰 한국인들의 맨하탄 아파트 구입 문의가 부쩍 상승했다.
맨하탄 킹스톤 부동산의 김승환 공동대표는 “구입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소폭 상승했으며 올 1월보다는 20% 정도 늘었다”라며 “특히 조기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가을 학기를 앞두고 구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8월이면 문의가 더욱 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심 증가는 매년 3~5%씩 꾸준히 상승하는 렌트를 감당하는 것보다 투자 차원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컬롬비아대와 NYU 인근의 1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렌트에 드는 비용은 3,000달러 수준지만 구입가격은 70-80만달러 수준이다. 스튜디오 렌트는 2,500달러 수준이지만 50-60만달러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초기 목돈이 필요하지만 나중에 되팔 때 차익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득이라는 것.
또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파트 구입에 나서는 한국인 투자자 10명중 7명은 현찰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어 셀러들도 환영하고 있다. 현찰로 주택을 구입하면 소요 시간도 한달이면 충분해, 일반 거래에 비해 2-3배 빨리 이루어진다.
특히 한국인 투자자들은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낮은 지역보다는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을 선호한다. 맨하탄 뉴스타부동산의 안상모 사장은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맨하탄 어퍼이스트를 선호하는 반면 대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미드타운과 유니온 스퀘어를 주로 찾는다”며 “가격 상승효과가 큰 지역을 주로 찾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 “맨하탄 부동산 시장은 이미 2009년이후 바닥을 치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라며 “올 초에 비해 학군이 좋은 지역은 3% 가격이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 기조를 타고 있어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기획재정부의 ‘2012년도 1/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해외직접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09억8,000만달러였다. 이중 부동산과 임대업이 지난해 대비 크게(356.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억 8,000만달러로 투자액이 가장 컸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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