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동양화가인 소윤당(素尹堂) 윤계현(76.사진)씨가 활발한 활동으로 후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윤씨는 최근 미국 수묵화협회의 제49회 연례공모전에 작품 ‘홍학’(22″X34″)으로 입선했다.
윤씨는 “젊었을 때 덕수궁에서 본 홍학들의 군무가 떠올라 이를 화폭에 담았다”고 밝혔다.
윤씨의 작품은 오는 9월 21일-10월 28일 다른 입상작들과 함께 미네소타의 번스빌 퍼포밍 아츠 센터에서 전시된다.
틈틈이 묵화를 그려 실력을 닦아온 윤씨는 내년에는 그동안 그린 작품들을 모아 개인전을 열 꿈을 갖고 있다.
내년은 윤씨의 희수(77세)이자 부군인 명시복 하워드카운티한인노인회장의 팔순이고, 결혼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워싱턴 전업미술가협회(WPAA, 회장 박영진) 회원으로 세 차례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지만 개인전은 아직 갖지 못한 윤씨는 꽃과 새(花鳥)를 중심으로 사군자와 동물, 풍경 등 다양한 세상만물을 연륜에서 나오는 묵직한 시각으로 화선지에 옮길 계획이다.
예순을 넘겨 벧엘시니어아카데미 묵화반에서 묵화를 배우면서 수묵화에 입문한 윤씨는 지난 2006년 한국 수묵화협회 주최 미술전에서 입선해 작품이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가 되고, 같은 해 하워드카운티아트센터 전시회에도 출품하면서 오랫동안 내면에 잠재해 있던 소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미국 수묵화협회 연례 공모전도 올해뿐 아니라 2006, 2007, 2009, 2010년에도 입선했다.
경기여중고와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한 윤씨의 예술 열정은 수묵화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윤씨는 빌립보 평생교육원에서 서양화와 데생을 배우기 시작했고, 벧엘 시니어 아카데미에서는 기타를 배우고 있다. 예술가는 다방면에서 기량을 닦아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여고시절 여류 무용가 김백봉으로부터 고전무용을 배웠던 윤씨는 볼티모어한인노인센터에서 고전무용단의 중심단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하워드노인회에서 고전무용 기초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또 벧엘교회 성가대에서도 활동하며, 각종 노인행사에서 독창으로 빼어난 노래실력도 보이고 있다.
윤씨는 “나이 때문에 뜻대로 작품활동이나 연주가 되지 않을 때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예술 활동을 통해 나이를 잊어 더 늙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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