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첼로를 위한 ‘듀오 리사이틀’ 대장정
피아니스트 김귀정, 첼리스트 어거스트 리가 7월21일 쿠퍼티노에서‘듀오 콘서트’를 갖는다. 베토벤의 걸작‘첼로 소타나 3번’을 비롯 브람스의‘첼로 소나타 1번’등이 연주된다.
첼로와 피아노가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 웅장한 스케일을 창출하는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두 연주인들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과 바로크, 고전, 낭만파 등 듀오 리사이틀의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첼리스트 어거스트 리는 모스크바 컨서바토리를 나와 현재 베이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김귀정은 서울예고를 거쳐 비엔나 국립음대를 졸업, 현재 에덴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 유학파답게 모스크바와 비엔나를 아우르는 순수함과 품격의, 유럽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북가주 서울예고 동문회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는 김귀정씨는“베이지역에서 함께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정열, 또 유럽에서 함께 공부했던 음악적 동질감… 그리고 음악을 발표하고 싶은 열정 등이 합쳐져 이번 듀오 컨서트를 계획하게 됐다”며 이번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내년 2월에는 프랑스의 음악시리즈로서 포레와 풀랑, 그리고 프랑크 등의 음악들을 들려 주겠단다.
차이코프스키와 라벨, 림스키콜사코프 그리고 베토벤, 브람스… 바로크에 이르기까지 첼로와 피아노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라면 무엇이든지 연주할 예정이라는 이들 듀오는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 품격있는 선율의 낭만파 음악의 진수를 선사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브람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op. 38 e-minor) No.1은 내성적인 브람스의 다른 곡들과는 달리 브람스 실내악곡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브람스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곡을 최소 3작품 이상을 남겼으나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것은 1번과 2번뿐이다. 그 중 ‘1번’은 브람스의 특유의 우수에 찬 서정이 강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베토벤의 작품과 더불어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다.
단조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무겁고 장중하며, 황량한 느낌의 북국 서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브람스가 32세 때 남긴 작품으로, 원래 오리지널에는 아다지오의 느린 악장도 있었으나 첼로 연주자였던 친구 갠스바허의 조언으로 아다지오를 삭제, 곡을 새로이 꾸며 캔스바허에게 헌정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가장 널리 연주되는, 첼로 소나타의 대명사적인 작품이다. 오케스트라의 저역을 담당하는데 그쳤던 첼로는 낭만파 시대에 이르러서 독주악기로서 크게 개화했는데, 이는 베토벤의 힘이 컸다.
베토벤은 무겁고 저음으로 짙게 깔리는 첼로 악기를 통하여 철학적이고도 심도깊은 선율을 우러내는 데 성공했으며 그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소나타 3번이었다.
베토벤의 38세때 작품으로, 창작열의 절정의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었다.‘운명’‘전원’등 걸작들이 쏟아지던 시기, 베토벤은 귀가 먹는등 갖가지 고통을 겪으면서도 예술적으로 걸출한 첼로 소나타 3번을 완성해냈다.
격정적이면서도 첼로가 표현해 낼 수 있는 내면의 명상 그리고 철학적 깊이를 표현된 작품으로, 베토벤은 이 작품의 사본에‘눈물과 슬픔 사이에서’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고 한다. 첼로와 피아노가 맞부딪쳐 작렬하는 파열음은 눈부시도록 찬연하며 베토벤의 영웅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첼로 소나타의 하나이다.
▶일시 : 7월21일(토) 저녁 7시
▶장소 : Valley Church(10885 North Sterlling Rd. Cupertino, CA)
▶연락처 : (408) 340-8824, (415) 680-0999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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