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타고 미 대륙 왕복횡단 나선 김영진씨
23일 새벽. 그는 할리 데이비슨에 몸을 실었다. 뉴욕을 출발하는 그의 ‘애마’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한국일보 기가 꽂혔다.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이란 깃발도 힘차게 펄럭였다. 상쾌한 바람에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미 대륙 왕복 횡단에 나선 김영진 씨. 첫 목적지인 워싱턴에 도착한 건 오전 11시. 평소 교류해오던 워싱턴 한인 라이더 클럽회원들이 반겨주었다. 이번 횡단을 후원하는 한국일보도 찾았다. 붉은 두건을 쓰고 징이 박힌 재킷을 입은 패션 감각은 1960년대 반항의 아이콘, 스티브 맥퀸이 울고 갈 정도다. 나이를 슬쩍 물으니 “아직 일흔 되려면 3년이나 남았다”며 씩 웃는다. 태권도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이 대장정을 떠나는 길손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뉴저지에서 직업학교를 운영 중인 그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대륙횡단에 나선 건 순전히 독도를 향한 지극한 열정 때문.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자긍심을 높이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부당함을 미국 땅에 알리겠습니다.”
1개월가량 진행될 예정인 이번 왕복횡단의 총 이동거리는 무려 7천마일. 뉴욕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캘리포니아에 이른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북상한 다음 아이다호, 몬태나, 시카고 등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하루 목표는 300-400마일. 식사는 햇반과 라면, 햄버거로 때우고 잠은 모텔과 텐트에서 번갈아 청한다는 계획이다.
“고생할 각오는 했습니다. 미국 이민 온 지 30년이지만 아직 내 조국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습니다. 독도 홍보는 제 삶에서 무엇보다 보람 있는 일입니다.”
미주 한인들의 독도에 대한 관심을 당부한 김씨는 다시 할리 데이비슨에 올라탔다. 그리고 강렬한 할리의 심장소리를 남기고 서행 길에 올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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