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주국 영국의 올림픽 단일팀 ‘Team GB’가 아랍 에미리트를 제물삼아 ‘반세기’만의 승리를 자축했다.
영국은 29일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열린 아랍 에미리트와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라이언 긱스, 스캇 싱클레어, 다니엘 스터리지의 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1승1무(승점 4.골득실 +2)를 기록하며 A조 1위에 올라선 홈팀 영국은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올림픽 축구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영국은 52년 만에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1960년 당시 로마올림픽에서 영국은 개최국 이탈리아, 브라질, 대만 등과 한 조에서 경기했다. 당시 영국은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린 영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림픽 본선 최고령 득점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집트의 후세인 헤가지(당시 37세)가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득점했던 것이 기존 최고령 득점 기록이었다. 긱스는 또 올림픽 본선에서 처음 득점한 웨일스 출신 선수로 기록됐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영국 올림픽대표팀 선발에서 떨어진 데이빗 베컴 등이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를 마친 뒤 긱스는 “월드컵이나 유로 무대에서 뛰지 못한 것이 한이지만 이런 대회에서 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정말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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