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한인회, 김보영 본부장 해임$남편 직업도 허위 공표
지난 4년간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봉사활동을 해온 하워드한인회의 김보영 전 케어라인 본부장이 타인의 은행계좌에서 예금을 무단 인출했고, 외부에 알려온 남편의 직위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하워드한인회 공금유용 의혹도 받고 있다.
하워드한인회(회장 찰리 성)는 2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의혹 제보가 잇따라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6월 16일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갑수 사무총장은 “6월초부터 남편 김기원씨의 신분 등에 관해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김씨가 평소 존스합킨스대 치과의사라고 말한 것과 달리 호흡질환관리사(respiratory care practitioner) 면허를 갖고 있으며, 존스합킨스병원 용역업체인 Allied Health Staffing Company 소속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치과박사의 학력을 내세워 하워드한인회의 청소년지도자프로그램과 공개세미나 등에서 금연 강연 등을 했다.
김 총장은 “김씨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존스합킨스대 박사로 행사 안내광고에 게재하고 강연을 맡긴 것은 한인회의 불찰이므로 한인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김 전 본부장의 공금사용 내역을 정밀조사한 결과 올 1-6월 총무부장에게 제출한 영수증 내역과 실제 지출액이 1,000-1,500달러 가량 차이가 났다”며 “그 이전 시기는 결산 내역에 문제가 없고, 케어라인 상담인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익스빌 거주 김 모씨는 평소 김 전 본부장 가족과 왕래가 잦을 만큼 친하게 지냈다며,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김기원씨 명의로 셀폰 비용을 비롯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과 생명보험금 등이 자동이체로 인출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우연히 은행사용내역서에서 이 사실을 발견하고 고민하다 넌지시 김기원씨에게 바로 잡으라고 말했으나, 계속 돈이 빠져나가 결국 김기원씨에게 이를 따져 돈을 전액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출된 돈이 모두 5,000여 달러라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가족과 함께 한국에 간다고 지인들에게 밝힌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하워드한인회는 케어라인의 새 본부장을 선임할 때까지 최향남 수석자문위원이 본부장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하워드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 다음주부터 4주간 매주 한 차례 임원 및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갖고, 조직 운영 및 임원 영입, 한인회 서비스 향상 등에 관해 논의한다.
찰리 성 회장은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며 “실망 말고 계속 성원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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