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21일-9월 1일, 뉴욕Artgate Gallery서 전시회
흙의 작가 신명범 화백이 뉴욕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화백은 오는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뉴욕Artgate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홍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신명범 화백은 1970년에 도미, SF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동양화를 더 깊이 알기 위해선 서양화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학생활을 하던 신화백은 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홈시크에 빠지고 말았다.
신화백에 흙의 작가, 즉 진흙을 짓이긴 캠퍼스 위에 색채를 덧입힌 독특한 수법을 창안해낸 것으로 흙에 대한 향수… 홈시크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한다.
흙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 신화백은 1991년 일본 최고의 화랑, 히라노에서 특별 초대전을 열면서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다.
서울 가나 아트센터 및 동경과 뉴욕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며 꽤 이름있는 작가로 활약하기 시작한 신화백은 아직도 자신이 왜 유명해 졌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신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때로는 큰 감동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작품의 정체성에 대해선 여전히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추상화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동양화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추상화와 사실화, 동양화와 서양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 신명범 그림의 특색이다.
신명범의 그림에선 소와 농부, 집과 닭… 나무 등의 소재가 대부분이다. 시골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신화백은 소를 보고 있으면 큰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소의 눈처럼 어질고 진실하며 또 슬프고도 겸손한 눈도 없다고 한다. 신화백의 그림에 소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는 똑똑한 것을 싫어합니다. 그저 소처럼 우직한 것이 좋습니다. 소만큼 진실한 짐승도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소로 햄버거를 해먹지만 소만도 못한 것이 인간이기도 합니다. 이중섭의 소는 강하지만 내가 그리는 소는 얼뜨기 소가 대부분입니다. 기운있고 억센 소가 아니고 약하고 바보같은 소가 대부분입니다”라며 소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는 신화백은 눈은 어쩐지 소처럼 어리숙하다.
똑똑한 그림이 싫다는 신화백은 요즘 그림의 세계가 어쩌고 저쩌고 나름대로 철학을 얘기하지만 모두 개똥철학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림은 무엇이다 말할 수있는 것이 아니란다. 그저 보고 마음에 감동을 느끼면 그것이 명화라는 신화백은 그래서 자신이 흙에서 출발, 여전히 흙을 떠나지 못하는 동네작가에 불과하지만 또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이룰 수 없었던 서울 가나화랑 초대전… 동경 히라노 화랑 초대전 등에서 성공을 이룬, 묘한 이중성의 작가라고도 말한다.
“그림… 왔다갔다하면 포스터 밖에 안돼. 나는 어디까지나 흙을 주제로 그린다”는 신화백은 더 순수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단다.
‘요즘 화랑에선 젊은 작가 아니면 상대를 안 해. 왜냐면 작가란 늙을수록 사고가 늙어가기 때문이야. 그런데도 얼마전 홍콩 전시회에서 화랑 주인이 내 그림을 샀어”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명범만의 그림의 힘… 그 그림들이 이번 뉴욕 전시회에서 다시한번 관람객들을 찾게 된다.
▶기간 : 8월21일-9월 1일
▶장소 : Artgate Gallery (520 W 27 TH ST #101. New York.NY 10001)
(646)455-0986. 갤러리 오픈 시간 화-토 오전10시 오후6시
Info@artgateny.com
▶연락처 : (650)952-2702 (신명범)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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