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통한식.타인종 식재료 접목 퓨전메뉴 개발
▶ 현지인 입맛 사로잡고 매출 증대 한몫 톡톡
재즈바 분위기의 코리안 바 ‘마노마노’바 뒤편으로는 3개월간 숙성된 과일소주들이 진열돼있다. 마노마노가 판매하는 과일소주 샘플러(작은 사진)
한류 열풍과 함께 타민족들의 한식, 한국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특한 한식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당이 늘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코리안 바 ‘마노마노(Mono Mono)’는 포도, 사과, 민트, 블루베리 등 직접 담근 10여종의 과일 소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 시럽 등을 넣은 칵테일 소주가 아닌, 직접 과일을 숙성시켜 소주를 담그는 곳은 마노마노가 유일하다. 과일소주를 만들 때 설탕을 넣지 않고 과일즙으로만 3개월에 걸쳐 숙성시키기 때문에 달지 않고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5-6가지 과일소주 샘플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어 여러 종류의 과일소주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소주의 쓴 맛에 부담을 느끼는 타민족들도 달콤한 과일주에 호응이 높다.
마노마노는 소주를 고급화·차별화 시켜 판매가를 높였다. 일반 한식당에서의 소주 한 병이 10-15달러선에 판매되는데 마노마노에서는 과일소주 3분의 1병에 15달러 등으로 판매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마노마노의 김명진 사장은 “처음에는 소주에 과일이 상하지 않게 장기간 숙성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완벽한 맛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지금은 과일소주를 맛보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한다.
맨하탄 헬스키친 지역에 위치한 퓨전 한식당 ‘반(Bann)’은 전통적인 한국 식재료를 첨가해 개발한 프랑스식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녹두로 만든 커스타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생강과 애호박 소스를 넣은 크렘 블레, 베리와 섞은 참기름 소스에 찍어먹는 소주와 바나나 커스타드 등이 대표적이다. ‘반’식당의 데이빗 오 매니저는 "우리 식당은 애피타이저, 앙트레, 디저트 등 코스 요리 형태로 손님상에 내놓는데 고급스런 한식 디저트가 마땅치 않았다. 고민 끝에 대표적인 프랑스식 디저트에 전통적인 한국 식재료를 넣은 퓨전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민족 전통메뉴에 한식을 접목시킨 곳도 있다. 뉴저지 가든스테이트 플라자몰에 처음 문을 연 후 맨하탄 첼시 지역으로 진출한 ‘갈비큐(KalBQ)’는 한국의 비빔밥과 갈비 등을 패스트 푸드 형식으로 파는 동시에 한국 식재료를 이용해 멕시코 요리를 만들고 있다. 갈비큐는 대체로 여러 가지 반찬들이 함께 나오는 한식의 특성상 간편하게 먹기 어려운 점을 보완, 대표적인 한식 메뉴를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패스트 푸드로 내놓았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단연 김치를 베이스로 쇠고기, 닭고기나 두부를 또띠아에 싸먹는 ‘김치 퀘사디아’다. 상추에 갈비와 각종 야채를 넣은 ‘쌈 타코’나 김치볶음밥을 ‘또띠아’에 넣어 말은 ‘김치 타코’, 불고기와 밥, 야채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불고기 플래터’ 등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가격대도 타고는 2달러75센트-3달러99센트, 퀘사디아는 6달러99센트로 저렴해 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
이밖에도 불고기, 만두, 김치 등 한식들을 안주 메뉴로 내놓은 이스트빌리지의 술집 ‘팻 부다(Fat Buddha)’는 미니 햄버거 형태인 슬라이더의 소스를 케첩 대신 고추장으로 대체해 매운 맛을 즐기는 매니아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요식업 관계자들은 “한류 열풍으로 한식 및 한국 술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시장과 트렌드의 흐름을 읽고 자신만의 컨셉으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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