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철 전 한인회장 이름 도용‘급전 송금’요구
개인 이름을 도용한 ‘이메일 피싱사기’가 한인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어 컴퓨터 해킹에 대한 보안의식이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샌디에고 지역에서 부동산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는 아메리칸 부동산 대표 크리스탈 리씨<본보 8월25일 A21면>에 이어 이번에는 샌디에고 직전 한인회장인 민병철씨 이름을 도용한 이메일 피싱이 지난 18일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뿌려졌다.
이 이메일은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여행 중 권총강도를 당해 갖고 있던 현금과 지갑을 모두 빼앗겼다. 사정이 급하니 1,850달러를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민 전 회장은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당일 아침부터 지인들로부터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중요한 파일들이 송두리째 없어져 이를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본보가 최근 파악한 이메일 피싱사기 피해사례에 따르면 샌디에고 한인학부모회 회원 중에서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
한인 학부모회 조이 플랙 회장에 따르면 “최근 임원 중에 해외여행 중 권총강도를 당해 현금과 지갑을 빼앗겨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메일이 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인에게 확인 전화를 했었다”면서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아는 지인이 피해를 입은 줄 알고 무척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9일에는 카릭 부동산 에이전트인 애나 리씨 이름을 도용한 이메일 피싱이 지역 한인들에게 날아갔다.
애나 리씨 이름으로 이 메일을 받은 유니스 리 부동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지금 스페인 여행 중에 현금과 크레딧 카드를 모두 잃어버렸다. 현재 여권만 소지하고 있는데 재정보증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리씨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과 한 건물에 있는 김영택 GST 법인장은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 메일을 열어보니 리씨 이름으로 온 이메일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 사실 확인을 해보고 나서야 이메일 피싱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메일 피싱이)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당하고 보니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메일 피싱에 의해 한인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컴퓨터 해킹에 대한 보안의식’이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달 이메일 피싱에 의해 피해를 당한 크리스탈 리씨의 경우 본인의 이메일 패스워드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알려줘 피해를 입었으며 민 전 회장은 ‘이메일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모든 기록이 삭제될 수 있다’는 경고성 이메일을 보고, 업그레이드를 위해 신원 인증절차를 밟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반드시 아는 사람인지 확인할 것 ▲은행이 아닌 사설 송금업체를 통해 돈을 보내라고 할 땐 의심할 것 ▲송금 때에는 주변 인물에게 재차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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