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재즈 피아니스트 미연.타악 연주자 박재천 부부 즉흥연주회
▶ 21일 플러싱 타운홀
프리재즈 피아니스트 미연(왼쪽)과 타악 연주자 박재천 부부.
"아, 정말. 고수(鼓手) 때문에 못 해먹겠네!"
피아노로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던 부인이 드럼 세트로 장구 장단을 맞추던 남편에게 슬쩍 눈을 흘기며 웃는다."으하하하. 미안. 그럼 다시 가볼까?"부부는 눈을 감고 서로 소리에 의지해 다시금 열정적으로 연주한다.
프리재즈 피아니스트 미연과 타악 연주자 박재천 부부가 21일 오후 7시 플러싱 타운홀에서 찰떡궁합의 즉흥 연주를 들려준다. 즉흥 음악은 연습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많은 연주 패턴이 있어야 하고 상대 연주자의 성향도 연구해야 한다.
박재천은 패턴, 즉 음악의 이야기 소재를 찾기 위해 군 제대 이후 호남으로 내려갔다. 굿판 등을 전전하며 우리 소리의 고수들을 만나 판소리와 장구 등을 익혔다. 그는 수집한 자료를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생활비를 대던 아내에게 그때그때 보고했다. 그리고 그 자료는 대학에서 현대음악을 공부한 아내가 곡을 쓰는 토대가 됐다. 두 사람은 중앙대 작곡과 출신이다.그렇게 배운 우리 소리는 그들의 필살기가 됐다. 이들은 국악에 재즈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연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자의 느낌과 감정에 충실한 즉흥 음악으로 관객보다는 연주자가 중심이 된다. 우리나라 프리재즈 음악계에서 손꼽히는 연주자인 이들 듀오가 함께 프리재즈를 하게 된 데는 한국 프리재즈의 거장인 색소포니스트 강태환의 힘이 컸다. 박재천이 1990년대 미국에서 타악 연주자로 활동하던 때 강 연주자의 조언으로 귀국, 한국에서 즉흥음악을 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뉴욕에서 재즈공연을 10년 넘게 해온 재즈가수 겸 영화감독 장진호씨의 열정과 이들 듀오가 뉴욕 공연을 원해, 폴란드, 캐나다에서 연주하는 순회 연주 일정에 맞춰 뉴욕한국문화원, 플러싱 타운홀 등의 협조를 얻어 이루어지게 됐다. 관람료는 어른 20달러(예약시 17달러, 학생 및 노인 15달러). ▲장소:137-35 Northern Blvd. Flushing NY ▲ 공연 및 티켓 예약 문의: 917-497-9474(장진호) 또는 이메일 (jazzfilmcorp@gmail.com)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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