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인슬리 9만 표차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해
소수계 없는 인수팀 요직구성에 비판도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아시안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들이 올해 워싱턴주 선거에서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전문가 매트 바레토의 분석을 인용한 시애틀타임스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선거에서 멕시컨을 포함한 히스패닉 14여만명이 투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비율이 히스패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워싱턴주 인구의 7.6%를 차지하는 아시안의 경우도 최소 15만명 이상이 투표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레토는 “히스패닉과 아시아인들은 전국적으로 오바마 지지율이 70%로 절대적이었다”면서 “워싱턴주의 투표성향도 이와 비슷해 소수민족 4명 가운데 3명은 제이 인슬리 후보를, 나머지 한 명 정도가 공화당의 랍 맥케나 후보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민주당의 인슬리 후보가 멕케나 후보를 9만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한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안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이 멕케나 후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더라면 선거 결과는 바뀌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레토는 “소수민족들이 올해뿐 아니라 향후 선거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정당은 현재까지 소수민족 투표파워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최소한 워싱턴주에서만은 소수민족이 선거에서 새로운 파워집단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흐름을 가장 빨리 파악했던 후보는 고배를 마신 맥케나였다. 그는 아시안 표심을 잡기 위해 10월6일 열린 시애틀한인회의 ‘세계 한인의 날’ 행사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췄고, 야키마 토론회에서도 히스패닉을 겨냥해 인사말을 스페인어로 하기도 했다. ‘친한파’로 알려진 맥케나가 이처럼 아시안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통적 민주당 아성인 주 전체의 분위기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내년부터 4년 동안 워싱턴주 정부를 이끌게 된 인슬리 주지사 당선자가 인수팀을 구성하면서 소수민족을 단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슬리 당선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사장 겸 전담 변호사인 브래드 스미스, 렌튼 교육구 매리 앨리스 휴셀 교육감, 엘슨 플로이드 워싱턴 주립대학(WSU) 총장 등 3명을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인슬리 후보에게 후원금을 냈다는 한인 이모씨는 “인슬리 당선자가 아시안 등에 대한 고마움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다음 선거부터는 보다 많은 소수민족들이 투표에 참여해 파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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