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남성욱 사무처장, 시애틀 통일강연회서 강조
“로켓발사 시도는 한국대선에 영향미치려는 속셈”
북한 전문가로 올 2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된 남성욱 처장은 김정은 체제가 단기적으로는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민주평통 시애틀 협의회(회장 오준걸)가 사우스센터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2012년 ‘송년의 밤’ 행사와 곁들여 개최한 통일강연회에서 남 사무처장은 ‘북한 김정은 체제 전망’을 주제로 200여 참석자들에게 해박한 북한 관련 정보와 전망을 내놓았다.
남 사무처장은 “김정은 체재는 김정일 사망 이후 1~3년까지 단기적으로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령’ 제도와 왕조국가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2010년부터 김정일 사후를 대비해 준비했던 ‘세습 매뉴얼(Manual)’이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 처장은 “그러나 3년이 넘어서면 경제문제와 핵문제, 당근과 채찍으로 표현되는 통치역량을 해결해야만 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로켓 발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핵문제를 이용해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김정은의 통치역량을 과시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했다.
남 처장은 또 김정은이 김일성 사후의 김정일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장기간 후계체제를 확립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아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김정일 보다는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이미지를 흉내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처장은 “북한은 경제난으로 개혁, 개방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개방하면 군부 등 반개혁세력의 반발이 있어 체제가 위협을 받고, 폐쇄하면 권력투쟁 심화로 반개혁 개방세력이 득세하고 중국과의 관계 악화나 경제적 폐쇄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 처장은 향후 15년 이내에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등 실질적인 통일 준비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법률적인 통일은 25~3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미주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정착해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통일에 일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평통 시애틀 협의회 자문위원들과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난 후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협의회의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되돌아 봤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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