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마티스의 작품 “ 꿈 “ – 진정한 작품에 대한 영원한 고민
지난 12월 4일부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는 유명한 20세기 화가인 헨리 마티스(프랑스, 1869-1954)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피카소와 마티스 전이 열린 바있지만 마티스는 여전히 피카소, 세잔, 고호 등의 화가들과 함께 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 마티스전 역시 많은 사람들의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엄에서 열리는 특별전들은 같은 화가의 작품전이라도 매번 흥미로운 것은 그 작품전을 총괄하고 있는 큐레이터의 관점에 따라 화가들의 새로운 면을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작품 창작의 과정’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마티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In Search of True Painting”이라는 주제하에 소개되고 있는 49점의 작품들은 마티스가 감수했던 진정한 작품에 대한 작가로서의 끊임없는 고민의 과정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여러 작품들 중에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한“꿈 (The Dream)”이라는 작품입니다. 보시고 계시는 두 개의 작품 중 왼쪽의 작품이 1940년에 완성된 유화 작품 (Oil Painting, 1940, 81x65cm)이고, 오른 쪽의 그림은 마티스가 이 작품을 그려나갈 때의 과정을 찍은 14개의 사진(Reprint of the archival photograph) 중의 하나입니다.
본 전시회는 이러한 방식으로 마티스의 여러 작품들과 더불어 각각의 작품들을 그가 그려나가는
과정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그림은 마티스가 이 작품을 시작한 초기 단계로 테이블 위에 팔 베개를 하고 잠을 자고 있는 여인과 그 뒤의 배경인 화초와 큰 화병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마티스는 수 개월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그림을 고쳐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여인의 몸체가 작품의 일부분을 차지하였던 것이 점점 그 사이즈가 커지면서 분명한 주제 이미지로 자리를 잡아갔고, 반대로 뒷배경의 사물들은 거의 생략되었습니다. 사실적인 묘사로 시작되었던 여인의 머리, 몸 그리고 손 등의 묘사는 점점 단순화 되면서 각 부분은 조화를 이룬 도형으로 변형되어 갔습니다. 머리 결도 어느덧 리드미컬한 선율로 대치되면서, 이 선율과 함께 대화하는 듯한 조화로운 패턴의 디자인이 팔과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티스의 색채 역시 톤을 강조하는 입체적인 색채의 사용 보다는 단순화된 도형과 균형을 이루는 평면적인 색채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마티스는 밝고 순수한 색채와 더불어 단순화된 도형 혹은 유기체적 모양들로 인해 우리들로 하여금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그림 스타일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그의 작품은 순간적인 직관에 의하여 빠른 속도로만 완성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마티스의 창작 과정을 살펴보면 오히려 사실적으로 정확히 표현된 이미지에서 출발하여 오랜 시간을 통하여 많은 수정과 삭제 등의 연속된 재 평가를 통하여 점점 단순화 시켜가는 오랜 진통의 과정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마티스는 그의 전 생애를 통하여 어쩌면 한 작품도 완성시킨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는 끊임 없이 진정한 예술에 대한 무한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
그 차제가 바로 그의 예술 세계임을 우리들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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