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목사 가족 머킬티오 성탄콘서트에 500여명 참석
‘시애틀 최대 한미 교류의 장’으로 발전
고 안성진 목사 유가족이 20일 저녁 머킬티오 장로교회에서 개최한 연례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서로 베풀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사랑의 음악회’였다.
올해로 18회째인 이날 콘서트는 역대 가장 많은 500여명의 청중이 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펼쳐졌다. 안 목사 가족 등 한인 음악인들은 1993년 음악회를 시작한 안목사의 취지대로 음악을 통해 미국인 이웃들에게 예수 탄생의 기쁨과 감사를 전했다. 미국인들이 70%정도를 차지한 이날 청중은 수준급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한인들의 음악성에 감탄했고, 자발적으로 주머니를 털어 자선기금을 마련하는데 동참하며 ‘감사’를 주고 받았다.
콘서트를 마련한 안 목사 가족기금은 지난해 콘서트에서 모인 1,340달러의 후원금 전액을 중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벌이는 자선단체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에 기부한 데 이어 올해 모은 2,038달러의 기부금은 무료진료 서비스를 펼치는 코너스톤 메디컬서비스(대표 신창범)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안 목사 손자 등 가족이 주축을 이뤄‘작은 음악회’로 출발했던 이 콘서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모으면서 이제는 서북미지역의 수준급 한인 음악인들이 동참하는 ‘큰 음악회’로 성장했음을 재 확인시켜줬다.
올해 무대는 바이올린의 줄리아 변양과 피아노 장선 군 등 한인이 주축이 돼 묵직하면서도 슬픈 음색이 돋보인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곡 1번(스케르조)을 연주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안 목사의 외손자이자 콘서트 음악감독인 박관빈씨와 손녀 안진선양의 바이올린 솔로 연주와 바리톤 오유석씨와 김웅천씨의 솔로 및 듀엣, 프레드 김군의 플룻 독주, 김법수씨가 이끄는 워싱턴 체임버 앙상블 합창단 등이 깊어가는 겨울 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했다.
특히 워싱턴 체임버 앙상블의 한국 가요로 남북 분단의 아픔이 묻어있는 ‘라구요’를 현대식으로 편곡하고, 캐럴인‘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의 풍경으로 개사해 부르는 등 멋진 무대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장소를 제공해준 머킬티오 장로교회의 마크 스미스 목사는 “음악은 하나님이 주신 영광스럽고 환희에 넘치는 선물”이라며 “안 목사 가족이 개최해오는 콘서트가 여러분에게 큰 성탄 선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콘서트를 찾은 한인들과 미국인들은 공연이 끝난 뒤 김밥과 과일, 음료수 등을 함께 나누며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시애틀지역에서 한인들과 주류사회 미국인들이 가장 큰 규모로 만나는 민간 교류의 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콘서트를 주도한 안 목사의 차녀로 수필가인 안문자씨는 “올해 콘서트에선 힘든 가운데서도 어느 해보다 많은 후원금이 모아졌다”면서 “콘서트를 사랑해주시는 한인과 미국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