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팔도강산을 직접 다니며 우리의 역사를 한시로 읊는 뉴욕의 서예가가 있다.
40년 전 뉴욕으로 이민 온 서예가 형봉 오외수(사진) 한국서가협회 미주지회장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10여년간 한국 역사를 담은 한시를 짓고 있다.
오 지회장의 한시 짓기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40년간 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다 보니 반대로 고국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는 오 지회장은 “그때부터 역사책을 찾아보고 직접 한국을 돌아다니며 한민족의 역사에 깊이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이 발간한 한시집 ‘대한삼십경’에는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한국의 절경 30곳을 돌며 느낀 소감이 담겨 있다.
1970년대 미국에 건너온 한인 이민 1세대로서 부동산업에 종사해오던 오 지회장은 2000년대 초 은퇴 후 1년에 몇 차례씩 한국의 유적지를 탐방하며 오늘날까지 시 짓기에 여념이 없다.
또 다른 한시집인 ‘고려유사’는 고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이 시구절로 옮겨져 있다. 내년 발간을 목표로 문인 학자들에 대한 한시를 짓고 있다는 오 지회장의 다음 목표는 일본에 남아있는 백제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한시로 짓는 것이라고.
그는 “한시라고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여겨 낯설게 느끼기 쉽지만 주변의 모든 소재가 시로 표현될 수 있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역사를 한시로 표현한 최초의 작가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오 지회장은 2006년 해외 최초로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가 된 후 현재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이자 한국서가협회미주지회장으로 서예 한류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열린문학상 한시부문에도 당선돼 신인상을 받으며 ‘2012 열린문학’ 여름 48호에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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