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후 처음으로‘형편 나빠졌다’는 비율 절반 이하로
레저ㆍ여행비 가장 많이 줄여
공식적으로 지난 2007년12월 시작돼 2009년 6월 종료된 미국 불황의 여파가 그후 5년째 이어지면서 힘들기만 했던 서북미 한인들의 생활형편이 다소나마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에 비해 수입 등 생활형편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불황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본보 설문조사에서 ‘2012년 생활이나 수입이 전년인 2011년보다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46.4%인 104명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변화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88명(39.3%)이었으며, “좋아졌다”는 응답자도 32명(14.3%)에 달했다. 똑같은 질문에 대해 2010년 설문조사에서는 80.2%, 지난 2011년 조사는 62%가 “전년도에 비해 생활이나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었다.
실제상황보다는 체감 경기에 비관적인 답변이 많은 경향을 감안하면 지난해 한인들의 수입이 상당부분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3년 올해에 본인뿐 아니라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가 더 나아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23.2%만이 “더 나빠진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76.8%는 “변화가 없거나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해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경기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언제쯤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5.3%가 내년 이후로, 22.2%가 올 하반기, 나머지 2.5%가 올 상반기로 예상했다.
현재 수입을 불황 이전과 비교했을 때도 한인들의 상황이 상당히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입이 불황 전(2008년 이전)보다 “20~30% 줄었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20% 줄었다”가 27.2%, “변화가 없거나 늘었다”는 응답이 21.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3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12.5%에 머물러, 전년도인 2011년 조사 당시 한인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의 수입이 30% 이상 줄었다고 답했던 것에 비해 20%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불황 이전에 비해 현재 가계 소비 지출을 얼마나 줄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7.5%가 ‘10~20%’라고 답한 비율이 37.5%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변화가 없거나 늘렸다’는 비율이 21%를 차지했다. ‘10%미만’과 ‘20~30%’가 각각 14.7%였으며 30% 이상을 줄인 가정도 12.0%에 달했다.
어떤 항목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줄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레저ㆍ여행이 30.2%로 1위를 차지했고, 외식(24.8%), 의복비(19.7%), 식료품비(11.9%), 교통ㆍ통신비 등 기타(6.3%), 의료비(5.4%), 교육비(1.8%) 순이었다. 이 같은 순위는 예년과 비슷하며 교육비를 가장 적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교육열을 읽을 수 있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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