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여행사 대표, 무리한 일정 사고원인설 부인
“사고소식 듣고 즉시 사무실에 나와 수습 착수”
<속보> 사망자 9명, 부상자 38명 등 47명의 사상자를 내 미주 한인사회 최악의 교통사고로 기록된 한인 관광버스 참사와 관련해 사고 여행사인 미주여행사 대표가 공식적으로 입을 열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된 개요가 밝혀지고 있다.
미주여행사 강영민 사장은 3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여행은 로얄투어가 주관했고 미주여행사가 버스를 임대했지만, 사고 관련 책임은 버스를 제공한 미주여행사가 전적으로 지도록 돼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 BC에서 1997년 5월 문을 연 미주여행사는 56인승 대형버스 두 대를 포함해 소형 버스 등 모두 6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미 서부일부, 밴쿠버, 캐나다 록키산맥 등 여행상품을 취급해왔다. 강 사장은 이번 8박9일 여행상품은 밴쿠버BC의 미주여행사ㆍ로얄투어ㆍ블루버드 여행사와 시애틀 그린여행사 등 4곳이 관광객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연말을 앞두고 지난달 22일 출발해 사고 당일인 30일 시애틀을 거쳐 출발지였던 밴쿠버BC로 돌아오는 코스였으며 한국인 방문객들도 포함해 관광객수가 100명이 넘어 버스 두 대가 투입됐다고 강 사장은 설명했다. 이 두 버스는 귀환하는 노선이 일부 달랐을 뿐 거의 일정이 비슷했고 사고 당일 사고 버스보다 40분 늦게 숙소를 출발한 두번째 버스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버스에는 시애틀에서 모집된 관광객들이 주로 탑승했으며 22일 출발 당시에는 모두 51명이 탑승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항공편으로 귀가하는 일정을 택해 라스베가스에서 내려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판길 과속’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운전사가 하루 650마일 정도를 운행해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 화를 부르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미국 관계법상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버스 기사가 하루 9시간 이상 운전하지 못하도록 돼있어 이 규정을 따른 만큼 불법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피해자들의 보험금 규모와 관련해서도 “캐나다 보험회사인 ICBC에 여행자 보험이 들어있지만 개별적으로 피해상황이 다르고, 협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얼마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하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때 나돌았던 잠적설에 대해 “사고 발생 2시간 정도 지난 30일 낮 12시께 미국 교통부로부터 전화를 받아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사무실로 나와 수습에 나섰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므로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발생 5일째인 3일 현재 부상자들은 펜들턴과 시애틀, 포틀랜드 등에 모두 11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고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김유민(11)양은 엄마 친구로 밴쿠버에 살고 있는 오은실(47)씨 가족과 함께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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