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레이븐스, 수퍼보울서 12년 만에 정상
▶ 사상초유의 정전사태, 경기 30분 지연
미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가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아쉽게 패했다. 레이븐스는 이번 우승으로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레이븐스는 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47회 수퍼보울에서 쿼터백 조 플라코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49ers의 추격을 따돌리고 34-31로 승리했다.
수퍼보울이 생기기 전인 1950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창단한 뒤 1996년 볼티모어로 연고지를 옮기며 에드거 앨런 포의 애상적인 시 ‘까마귀’로 팀 이름을 바꾼 볼티모어는 2001년 우승 이후 두 번째로 수퍼보울 패권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레이븐스 사령탑인 존 하보(51)는 ‘하보 볼’이라고도 불린 올해 수퍼보울에서 동생 짐 하보(50)가 이끄는 49ers를 꺾고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정규시즌을 10승6패로 마친 볼티모어가 수퍼보울 무대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레이븐스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24-9로 대파하더니 1·2번 시드의 덴버 브롱코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연파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쿼터백 플라코가 있었다. 페이튼 매닝(덴버),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등 ‘슈퍼 스타’ 쿼터백과의 ‘어깨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플라코는 수퍼보울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선사했다.
플라코는 이날 경기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패스 시도 33번 중 22개(287 패싱야드)를 정확하게 찔러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을 21-6으로 크게 앞선 채 마친 레이븐스는 와이드 리시버 자코비 존스가 후반 시작을 알리는 49ers의 킥오프를 잡자마자 빠른 스피드로 108야드를 내달려 그대로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NFL 역대 포스트 시즌 기록인 존스의 108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으로 점수 차가 22점으로 벌어지면서 레이븐스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3쿼터 종료 13분22초를 남겨두고 정전으로 인해 경기가 34분 동안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경기는 요동쳤다.
49ers는 전력이 다시 공급되자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본격적인 추격전을 전개했다.
49ers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14야드 터치다운 패스, 러닝백 프랭크 고어의 터치다운, 키커 데이비드 에이커스의 39야드 필드골로 17점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28-23으로 레이븐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서 레이븐스가 필드골로 점수 차를 다시 8점 차로 벌리자 49ers는 쿼터백 캐퍼픽이 직접 15야드를 돌진해 터치다운을 만들어내고 31-29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49ers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49ers는 경기 종료 4분19초를 남겨두고 레이븐스의 키커 저스틴 터커에게 38야드 필드골을 얻어맞고 추격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49ers는 역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NFL 17년차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이끄는 레이븐스의 수비진에 막혀 2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통산 6번째 슈퍼볼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볼티모어의 심장’ 루이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수퍼보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선에서 수비를 지휘하는 중앙 라인배커를 맡은 루이스(신장 185㎝, 체중 109㎏)는 프로 17년간 올스타에 13차례나 뽑혔고, 슈퍼볼 MVP도 한 차례(2001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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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제47회 수퍼보울 경기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31-34로 아쉽게 패한 샌프란시스코 49ers의 래리 그랜트(왼쪽), 레이 맥도널드(오른쪽)와 앤소니 데이비스(뒷쪽) 선수가 레이븐스의 수퍼보울 승리를 축하하는 꽃가루가 휘날리는 가운데 침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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