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화 도시 건설 등 보행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일원 지방자치단체 중 버지니아의 알링턴 카운티와 메릴랜드의 하워드 카운티가 보행자 우호 지역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교통 정책 입안 압력 단체인 NCSC(The National Complete Streets Coalition)의 바바라 맥칸 설립자는 “알링턴 카운티의 경우 보행자 안전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NCSC는 운전자,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자, 보행자들에게 모두 공평한 교통 정책이 입안될 수 있도록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 오고 있는 단체이다.
알링턴 카운티는 2004년에서 2011년 사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생기지 않았다.
NCSC에 따르면 알링턴 카운티가 보행자 사고 부문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보행자와 운전자들 모두의 안전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NCSC의 맥칸 설립자는 “알링턴 카운티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편의가 미치도록 도로를 운영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도로 안전 정책을 갖고 있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알링턴 카운티는 또 2011년 4월 ‘골드급 보행자 친화 커뮤니티(GOLD-Level Walk Friend Community)’ 전국 4개 지역 중 하나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알링턴 카운티는 현재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지방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길거리 스마트 캠페인(Street Smart campaign, SSC) 조직의 회원으로도 가입해 활동하는 등 보행자 안전을 정책 우선순위 최상위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SC에 따르면 알링턴은 보행자들을 위해 매년 평균 1.25마일의 보도를 신설하고 있으며 자전거와 보행자 안전 관련 책자를 다량으로 배포하는 일에도 성과가 크다.
이와 병행해 알링턴 카운티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전거 이용 프로그램인 캐피털 바이크쉐어(Capital Bikeshare)의 대여점도 여러 개 설치해 보행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캐피털 바이크쉐어는 워싱턴 DC와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여러 곳에서 대여점을 운영 중이다.
알링턴 카운티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민간 기관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카운티에는 현재 워크알링턴(WalkArlington)과 네이버후드 25(Neighborhood 25) 등 2개 기관이 보행자 안전을 위한 감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북버지니아에서는 이 밖에 알렉산드리아 시가 자전거 도로 설치 등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메릴랜드에서는 하워드 카운티가 보행자 친화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워드 카운티는 컬럼비아와 엘리콧 시티를 보행에 편리한 계획 도시로 조성하고 교차로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반면 버지니아의 훼어팩스 카운티와 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카운티는 위의 지역에 비해 보행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NCSC의 맥칸 설립자에 의하면 훼어팩스 카운티는 보행자 안전 관리에서 알링턴 카운티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훼어팩스 카운티는 루트 1, 루트 50, 루트 7, 루트 236, 루트 29 등 주요 간선 도로들이 모두 보행자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를 갖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훼어팩스 카운티 교통국의 보행자 프로그램의 조사에 의하면 2003년부터 2007년에 이르기까지 이들 도로 각각에서 11~24건의 보행자 사고를 비롯해 3~5건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1995년과 2007년 사이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로 매년 평균 14명이 숨졌다.
몽고메리 카운티도 보행자 교통사고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주의를 요하는 지역이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8년 19명에서 2012년 6명으로 낮아졌으나 아직 높은 수준으로 간주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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