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하정우가 뉴욕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본보 2월23일자 A8면>에 뉴욕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타인종의 이목까지 집중되고 있다.
하정우가 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배경에는 하정우 전시회를 직접 기획한 월터 위카이저 갤러리의 한인 큐레이터 정지연씨의 안목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정 큐레이터는 “하정우씨의 작품은 2년 전 처음 접했는데 강렬한 색감과 인물 표현 방식에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최근 하정우의 작품을 다시 보니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껴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2일 예정됐다 9일로 연기된 이번 전시회에는 하정우가 영화 ‘베를린’을 촬영하는 틈틈이 그린 작품 15~16점이 선보인다. 오프닝 리셉션은 9일 오후 6시 맨하탄에 위치한 갤러리(210 11th Ave. Suite 303)에서 열리며 전시회는 4월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는 핀란드 작가 소일레 일리-마일리와 2인 전으로 진행된다. 마일리 작가는 전 세계에서 280회 이상의 전시회를 연 유명작가로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에 제작된 작품 17점이 전시된다.
정 큐레이터는 “타인의 삶을 사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느낀 점을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용기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관람객들이 작가가 영화촬영 당시 그림을 그렸을 때의 심정과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씨가 홍콩에서 4박5일 동안 영화 촬영 당시 작품 12점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작가 하정우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재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전시회 소식이 나간 후 갤러리에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하정우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정 큐레이터는 “사실 한국을 떠난지 오래된 내게는 배우 하정우보다는 작가 하정우로 더 인식돼 있다”며 “영화배우 하정우가 아닌 작가 하정우로 이번 작품들을 감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큐레이터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와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2006년 뉴욕으로 유학와 세계적인 미술경영 전문교육기관인 소더비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6월부터 월터 위카이저 갤러리에서 일하고 있다. ▲문의: 212-941-1817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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