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로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이 오는 24일까지는 선출될 것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후임 교황이 종려 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인 24일까지는“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6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바람이자 생각일 뿐이며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또“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투표에 참여할 추기경 115명이 7일에야 로마에 모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교황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팜민만 추기경이 이날 바티칸에 마지막으로 도착하면서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이 모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로마 언론들은 세계 추기경단들이 빠르면 8일 전체 회의를 통해 콘클라베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교황 선출 준비를 위한 추기경단 회의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콘클라베 날짜 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부 추기경들은 교황청 기밀문서 유출 사건인‘ 바티리크스’(Vatileaks) 파문 등을 거론하며 논의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7일 추기경 회의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직면한 문제점과 교황청 운영의 난맥상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발터 카스퍼 독일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새롭고 좀 더 수평적인 방식이 필요하다"며 “교황청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의 가톨릭 사제 성추행 피해자 단체가 6일 ‘교황이 되어서는 안될 추기경 12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웍’(SNAP)은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추기경 가운데 성추행 추문을 은폐하거나 이와 관련해 문제성 있는 발언을 한“ 추악한 12명"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미국 추기경 3명과 이탈리아 추기경 2명을 비롯해 멕시코, 온두라스, 호주, 체코, 캐나다, 아르헨티나, 가나 등의 추기경이 1명씩 포함됐다. 티머시 돌런(뉴욕) 등 미국 추기경 3명은 이미 성추행을 저지른 사제로부터 신자를 보호하지 못했고 개혁 시도를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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