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차량 71% VA·MD 번호판 부착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법주차 주 원인
DC에서 발부되는 주차 위반 티켓 중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운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논란을 빚고 있다.
2012회계연도에 위반 티켓을 받은 운전자 중 71.3%가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거주자들이었다. 지난 주 자동차협회(AAA) 동부지부 사무실 앞 도로에서 4대의 차량이 주차 위반 티켓을 받은 것으로 목격됐는데 이중 3장은 메릴랜드, 1장은 버지니아 번호판을 달고 있을 정도로 타 지역 운전자들의 위반 사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AAA 동부지부가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DC는 이 기간 총 180만장의 위반 티켓을 발부했다. 분당으로 치면 매분 7.3장, 시간당으로는 436장이 발부된 셈이다. 이는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연방 휴일과 일요일도 포함해 산정한 수치로 평일만 계산에 넣을 경우 시간당 티켓 발행 건수는 더욱 높아진다.
타 지역 운전자들이 주차 위반을 많이 하는 것은 DC의 주차 공간 부족과 관련이 크다. AAA 동부지부의 존 타우센드 매니저는 “매일 약 40만 명의 타 지역 운전자들이 DC를 다녀가고 있는데 주차 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위반 차량을 강력히 단속하는 것은 운전자들을 착취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최근 연방 인구조사에 따르면 매일 약 54만 명이 DC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출퇴근자들의 61%는 메릴랜드의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버지니아의 훼어팩스 카운티 거주자들이다. DC 교통부의 모니카 헤르난데즈 대변인은 “출퇴근 시간대에 DC 도로에 있는 자동차 중 3분의 2는 타 지역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들”이라고 밝혔다.
타우센드 매니저는 DC가 주차 위반 차량을 놓치지 않고 티켓을 발부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 지역에서 DC로 출퇴근 하거나 음식점, 상가, 교회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시에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가져다주는 이들로 지금처럼 주차 위반 차량을 강력히 단속하는 일은 종국에는 방문객들을 내쫓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헤르난데즈 대변인은 티켓 발부가 공정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불법 주차를 하는 일도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DC에서 지난 회계연도에 발부된 티켓은 2011회계연도에 비해 6%가 감소했으며 벌금으로 환산하면 총 9,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1회계연도에는 201만장의 티켓이 발부됐으며 벌금 액수는 총 9,257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DC는 지난 회계연도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기타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부한 주차 위반 티켓을 모두 합산한 것(35만장)보다도 월등히 많은 티켓을 발부했다. 이 기간 DC 외에 주차 위반 티켓을 많이 발부한 지역은 몽고메리 카운티(18만1천장),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7만장), 훼어팩스 카운티(5만장) 등으로 밝혀졌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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