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기업들 이탈 · 국민들 반발로 전망 불투명
■2위 은행 청산, 고액 예금자 고통키프로스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트로이카’로부터 100억 유로(약 129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는 대가로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키로 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이어 유럽에서 구제 금융을 받는 5번째 국가가 된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승인한 구제금융 조건은 예금자보호 한도가넘는 고액 예금자에게도 고통을 분담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기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모든 불확실성이 제거된 게 아니며 당장의 위기를 봉합한 조치일 뿐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 또한 그리 밝지만은 않다. 오는 29일부터 은행 영업이 재개되면 제한된 인출 금액 내에서라도 대량 인출 사태(뱅크런)가 우려되며 외국 기업들도 법인세율 인상 등에 따라 철수를
검토하고 있어 키프로스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키프로스 정부와 ‘트로이카’가 합의한 구제금융안은 ‘플랜 B’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지난 16일 키프로스와 합의한 원안이 키프로스 의회에서 부결됨에 따라수정한 방안이다. 플랜 B에 따라 키프로스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주는 부과금은 피하게 됐지만 예금자 보호 한도(10만유로)가 넘는 고액 예금자는 손실을 떠안았다. 또 이번 합의에 따라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즉
각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나눠 배드뱅크를 청산하고 굿뱅크는 1위 은행인 키프로스은행(Bank of Cyprus)과 합병하기로 했다.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장기적 고통 수반
또 키프로스은행의 10만유로 이상예금은 자본 확충이 끝날 때까지 동결되며 주주와 은행채 보유자도 자본확충에 기여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유럽연합은 “키프로스은행 자본 확충의 최종 목표는 2018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9%까지 올리는 것"이라고덧붙였다.
그러나 대다수 키프로스 국민은 구제금융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키프로스 경제가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0만유로 미만이면 예금자보호대상으로 손해를 안 보지만 은행 영업정지가 오는 29일 풀리면 불안감에 대거 돈을 빼내는 사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 정부는 다시문을 여는 은행들의 예금 인출 한도를 1인당 100유로로 제한했다. 아울러 키프로스 정부는 자구책으로 금융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이전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외신들은 국제적 기업들이 낮은 세율과 금융시장의 안정 등에 따라 키프로스에 진출했지만 이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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