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했으면 주류시장을 파고들 것이지, 동네 주민들 호주머니로 근근이 살아가는 한인 소상인들을 등쳐먹어서야 되겠습니까?”
한인 골목상권을 갈수록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횡포에 맞서 퀸즈 한인회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한다는 내용을 취재 중 한 한인업주가 한 말이다.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형 프랜차이즈들의 골목상권 침범 문제가 뉴욕 한인사회에 그대로 옮겨 붙은 모습이다.
퀸즈 한인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동종 업종에 있는 한인 상점들이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폐점하는 업소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자 결국 퀸즈 한인회는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물론 범 동포적 이슈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진출로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규제한다는 것은 오히려 다수의 소비자에 대한 행복권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리에 대해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진출 반대자들은 “20~30년 전 이민와서 피와 땀을 흘려 이룩한 한인상권의 특수성을 배제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한인 소상인들의 생사 문제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슬쩍 올려놓은 격”이라는 비난이다.
더구나 이들 대기업은 한인사회에서 돈만 벌어갈 뿐 한인사회에 제대로 환원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류제봉 퀸즈 한인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미주시장 진출 초기 한인사회는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지만 지금에 와서 대기업들은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플러싱에서 열린 설 퍼레이드에 단 한곳도 제대로 협찬을 하지 않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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