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야서 실책 2개로 3점 헌납 후 9회 결승득점과 3타점으로 만회
글러브로 진 빚, 방망이로 갚는다?
오프시즌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포지션을 라이트필더에서 센터필더로 바꾼 추신수가 시즌 첫 2개의 에러를 같은 날 쏟아내며 상대에 3점을 헌납,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듯 했으나 마지막 3타석에서 2안타와1포볼로 결승득점 포함, 2득점과 3타점을 뽑아내며 레즈의 역전승에 힘을 보태 마음의 빚을 갚았다.
8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변함없이 톱타자 겸센터필더로 출장한 추신수는 5타수2안타로 3타점을 보태며 3경기 연속멀티히트와 5게임 연속안타 행진을이어갔고 시즌 타율은 .379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경기 초반 뼈아픈 실책 2개를 범한 것이 상대의 3득점으로 직결되는 바람에 경기 내내 가슴을 조려야 했다. 레즈(5승2패)는 6, 7,8회에 1점씩을 뽑아 4-4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대거 9점을 뽑아 13-4로 승리했다.
센터필더로서 추신수의 수비능력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겐 불안감을 크게 증폭시킨 경기였다. 카디널스의 시즌 홈 개막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추신수는 카디널스의 1회말 공격 투아웃 2, 3루 상황에서 야디에르 몰리나의 플라이볼 타구를 잡다가 놓쳐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헌납하는 악몽의 출발을 했다.설상가상으로 6회에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레즈가 2-3으로 따라간6회말 2사 1루에서 역시 몰리나의타구를 워닝트랙에서 잡다가 떨어뜨리며 1루 주자가 홈인, 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아주 쉬운 캐치는 아니었지만 그가 제대로 잡기만 했으면 두이닝 모두 실점없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실책 2개로 3점을 내준 것이었다. 타석에서도 범타만 3개를 기록한추신수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뒤덮였다.
대 반전은 레즈가 2-4로 뒤진 7회초 공격부터 시작됐다. 2사 1루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좌전안타를 터뜨려 역투하던 카디널스 선발하이메 가르시아를 강판시키며 기회를연장시켰고 레즈는 다음 타자 크리스헤이시가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따라붙었다. 저력의 레즈는 8회초에도 핀치히터 제이비어 폴의 적시타가 터져 4-4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고 9회말 카디널스 불펜을 상대로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키며 일거에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역전 랠리의 돌파구를 연 것이 바로 추신수였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스트레이트 포볼을 골라 출루한 추신수는 1사 후 폭투로 2루를 밟았고 브랜든 필립스의 우익선상 2루타로 궁극적인 결승득점을 올렸다. 레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밀어내기 포볼과 내야안타, 상대실책, 안타로 각 1점씩 4점을보태 9-4로 달아났고 1사 만루에서 9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마음의 빚을 털어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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