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벤슨 리 감독, 실제 경험담 영화로 제작
"내 영화의 주인공은 오직 한국인"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벤슨 리(사진) 감독.
맨하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3일 열린 뉴욕가정상담소의 기금모금 연례만찬에 참석했던 벤슨 리 감독은 캐나다 출신 한인 2세로 미 영화계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촉망받는 영화인이다.
데뷔작인 ‘미스 먼데이’(Miss Monday)는 한인 감독 작품으로는 최초로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인 ‘선댄스 영화제’의 드라마 부분의 공식 경쟁 작품으로 선정됐었고 한국의 비보이를 다룬 2007년작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는 뉴욕의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유태인 커뮤니티에서 자란만큼 어린 시절 잠시 정체성 혼란을 겪은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한 밴슨 리 감독은 "하지만 한국어를 쓰는 가족과 한국음식, 문화, 음악, 정서 등에 심취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진정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며 "이후로는 한국과 한국인은 내 모든 관심의 주체가 됐으며 영화작업은 내 자신과 한국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이후로 오직 한국에 관한 영화만 제작해온 벤슨 리 감독은 차기작 ‘서울 서칭’(Seoul Searching) 역시 서울에서 열린 한인 해외동포 2세들을 위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했던 감독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그렸다.
밴슨 리 감독은 "16세가 되던 해 서울에서 전 세계 각지에서 온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북미, 남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또래 친구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신기했다"며 "당시 느꼈던 정서적 공감과 이질감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인에 대한 영화를 평생 만들 것 같다"는 벤슨 리 감독은 "나 역시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근면함과 성실함을 겸비한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가부장적이고 능력위주 경쟁사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영화라는 거울을 통해 그들과 나, 한국인의 참된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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