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오늘 홈경기 출전… 다저스 허약 타선 감안 짠물피칭 필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약체 타선인 말린스와의 경기가 4승의 절호 찬스다.
방심하지만 않으면 된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1일 오후 6시10분(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시즌 4승에 재도전한다.
4승에 첫 도전한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8안타로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돼 4승 대신 2패째를 떠안은 류현진은 이번이 승수를 쌓기에 매우 좋은 기회다. 상대적으로 편한 홈경기인데다 상대인 말린스가 9일까지 10승25패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악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소문난 약체이기 때문이다.
말린스 타선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말린스 타선은 현재 팀 타율이 .225, 득점 99점, 출루율 .287, 장타율 .321을 기록 중인데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출루율만 꼴찌를 간신히 면한 29위이고 나머지는 모두 꼴찌인 30위다. 팀 주전선수들의 타율을 보면 3할은커녕 2할5푼을 넘는 선수가 2루수 데이빗 솔라노(.278) 한 명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마디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허약한 타선이다.
물론 그래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인데 기록만 가지고 방심할 수는 없다. 자세히 보면 그중에서도 위협적인 타자가 있다. 4번 타자이자 센터필더 저스틴 루기아노는 오른손 타자로 타율은 .233에 불과하지만 올해 뽑아낸 27개 안타 가운데 12개가 장타(홈런 6개, 2루타 6개)일만큼 한 방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홈런 3개로 팀 내 홈런 2위를 달리는 잔카를로 스탠턴이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루기아노는 사실상 유일하게 장타를 경계해야 할 상대다.
또 다저스의 허약한 타선도 감안해야 한다. 말린스 타선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다저스 타선도 솜방망이인 것은 마찬가지다. 팀 타율(.255, 13위)과 출루율(.330, 6위)은 그럭저럭 준수해 보이지만 정작 찬스에서 득점타가 전혀 터지지 않아 득점(111점)이 30위 중 28위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363으로 말린스만 빼면 제일 낮은 29위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이기지 못하는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그 심정을 잘 안다.
더구나 말린스 선발로 나서는 케빈 슬로위는 올 시즌 팀의 형편없는 타선 때문에 1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44⅔이닝동안 34안타만을 내준 반면 삼진은 36개를 잡아내며 방어율 1.81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43⅔이닝동안 41안타를 맞고 삼진 48개를 뽑아내며 방어율 3.71을 기록중인 류현진에 비해 삼진만 다소 적을 뿐 내용상으론 오히려 우위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그동안 자신의 목표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첫 7번의 빅리그 선발등판에서 무실점 목표는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 등판은 그 목표를 이룰 좋은 찬스다. 어쩌면 4승 달성은 그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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