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서지오 가르시아가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가르시아와 우즈는 11일 플로리다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10언더파로 마지막 조에서 같은 조로 경기를 했다. 역대 19번째 동반 플레이였다. 둘의 동반 플레이에서는 우즈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2번 홀(파5)에서 우즈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 나무사이로 들어갔다. 가르시아의 티샷은 페어웨이 우측으로 떨어졌다. 두 번째 샷을 하는 위치는 50야드 떨어져 있어 서로 보이지 않는 거리. 가르시아가 두 번째 샷을 하려는 순간 우즈의 주위에 모인 갤러리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가르시아는 “나는 우즈가 자신의 주위에 몰려든 갤러리들을 샷에 방해되지 않도록 이동시키는 것까지 다 기다려줬다”며 “하지만 내가 백스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우드를 꺼내 들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고 했다. 가르시아의 두 번째 우드샷은 오른쪽 러프로 날아갔고 이 홀에서 그는 한 타를 잃었다. 가르시아는 미스샷이 된 후 곧바로 우즈 쪽으로 불만 섞인 표정으로 바라봤다.
가르시아는 “그쪽에서 함성이 터져 나오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오늘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을 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TV의 동시화면에서는 가르시아의 백스윙 때 함성이 터져나오지는 않았다.
둘은 12일 아침 재개된 3라운드에서 나란히 11언더파로 스웨덴 루키 데이비드 링머스와 3명이 공동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최종라운드는 가르시아-링머스, 우즈-케이시 위텐버그조로 편성됐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기 진행 요원이 이미 가르시아가 샷을 했다고 해서 클럽을 꺼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우드의 5번우드 샷은 절묘하게 그린에 떨어져 버디를 낚았다. 그는 가르시아의 인터뷰를 나중에 전해 들었다며 “원래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가 무엇인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12일 아침 유럽의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노골적으로 우즈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즈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투어에서 나이스한 선수는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따로 조가 편성된 뒤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는 “둘을 위해서 좋다. 같이 동반 플레이를 해서 좋을 게 없다. 천재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둘 사이가 좋지않음을 인정했다.
전날 사건이 터진 후 이날 아침에 재개된 플레이에서 18번홀을 마치고 둘이 악수를 나눌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가르시아가 먼저 가서 우즈에게 악수는 청했다. 가르시아는 브리티시오픈에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도 썰렁한 관계를 만든 적이 있다.
<문상열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