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 영입은 “대단히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야후스포츠에 글을 올린 북가주 블로거 더스틴 노슬러는 “다저스가 지난 겨울 큰 돈을 들여 왼손투수 류현진을 영입했는데, 지금까지는 류현진 덕분에 다저스가 매우 똑똑해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나온 류현진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그리 인상적인 게 아니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그저 평범하고, 체인지업은 평균 이상’이란 정도로 6년간 3,600만달러 계약과 2,570만달러 ‘포스팅 피(fee)’까지 합쳐 거의 6,200만달러에 이르는 돈을 주고 영입할 만한 재목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런 돈은 NFL 신인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 선수에게나 한 때 주던 것으로, 다저스가 요즘 아무리 돈을 펑펑 쓴다 해도 위험부담이 큰 도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류현진이 지난 11일 다저스를 8연패 수렁에서 건져내는 등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광고된 것 이상의 물건”이라고 칭찬했다.
노슬러에 따르면 류현진의 직구는 아직도 시속 90마일을 맴도는 정도로 평범하다. 하지만 커브는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때 ‘다저스의 전설’ 샌디 코펙스로부터 지도를 받은 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팬그래프스’ 기록을 그 증거로 내놓았다.
하지만 류현진의 최고 투구는 ‘슬라이더’로 평가됐다. 팬그래프스에서 3.7로 왼손투수 중 CC 사바티아(뉴욕 양키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릭 홀랜드(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위력적이란 통계다.
류현진의 ‘결정구’(Go-to pitch)는 역시 ‘체인지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합친 것보다 15차례나 많은 227번이나 던졌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말을 잘 들을 때 오른손 타자로부터 달아나면서 가라앉는 투구로 내셔널리그 타자들의 타율을 0.196으로 끌어내린 반면 3번 담장을 넘어간 것을 볼 때 ‘피홈런 퍼센티지’는 평균을 넘는 게 흠”이란 설명이다.
류현진의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는 “9이닝 당 9.1로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내셔널스), C.J. 윌슨(LA 에인절스), 맷 무어(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역시 4위”라며 “0.1 차이도 안 나지만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보다 높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그리고는 류현진이 이번 시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소한 6이닝을 책임진 점을 지적하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지언정) 커쇼도 그런 말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슬러는 또 “다른 기록들을 분석해도 류현진은 그 동안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실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류현진과 두 번 맞붙어 본 팀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류현진이 자이언츠에만 두 번 패한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고, 그저 우연일 수도 있다. 류현진의 선전이 7~8월까지 계속돼야 이런 기록들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슬러는 이 기사 끝에 “이번 시즌 다저스에서 기복이 심하지 않은 건 류현진과 다저스의 형편없는 플레이밖에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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