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서는 참석 인원이 가장 많은 일요일 낮 예배를 흔히 ‘대예배’라 부른다.
‘대예배’가 있으면 ‘소예배’도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없다. 신앙적으로 보면 어떤 예배도 소예배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배에 크고 작음이 있을 수 없기에 ‘대예배’란 용어가 잘못됐다는 게 서울신학대 조기연 교수의 견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발전연구원의 제8차 연구발표회 ‘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에서 조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교회에서 관행처럼 쓰이는 여러 표현을 바로잡자고 제안했다. 비성서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 낱말이거나 어법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 당신…’에서처럼 하나님을 당신으로 부르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당신’은 3인칭에선 극존대어로 쓰일 수 있지만 2인칭에선 존대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들이 자기 아버지에게 “아버지, 당신이…”라고 할 수 없듯이 말이다.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표현이다. 현대 국어에선 2인칭 존칭명사에 호격조사가 붙지 못한다. ‘복동아, 철수야’처럼 친구나 아랫사람에게는 가능하지만 ‘할아버지시여’처럼 손윗사람에게는 호격조사를 붙일 수 없다.
많이 쓰는 ‘성가대’란 표현도 1960년대까지는 한국 교회에 없었다. 일본의 ‘세이카다이’가 직수입되면서 성경에도 없는 성가대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경의 정신을 살려 우리의 고유한 이름인 ‘찬양대’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비기독교들에게도 낯익은 ‘헌금’도 올바른 표현이 아니므로 ‘봉헌’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봉헌의 의미는 단순히 돈이나 예물을 드리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앞에 드리는 응답 행위를 총칭한다. 즉, 말씀이 선포될 때 경청한 무리들이 내어놓는 마음과 정성의 모든 감사 표현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중보기도’는 ‘이웃을 위한 기도’로, 예배의 ‘사회자’는 ‘인도자’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이 주신 복’ ‘우리 성도님들’은 ‘저희들’ 또는 ‘교회의 권속들’로, ‘대표기도’는 ‘기도 인도’ 등으로 각각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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