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유학생 차형진씨, 오클라호마 뮤지컬 무대 올라
뉴욕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차형진(사진·미국명 휴)씨가 내달 9일부터 오클라호마 밀리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왕과나’의 주역을 따냈다.
’왕과 나’는 동양인이 발탁되기 힘든 미국 뮤지컬 분야에서 베트남을 무대로 한 ‘미스 사이공’과 함께 그나마 동양인 배우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뮤지컬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왕의 후궁 탑팀과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는 매력적인 인물 룬타 역을 맡았다.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는 아니지만 유명 뮤지컬에, 감독과 배우 모두 브로드웨이 출신이라 차씨는 이번 공연으로 브로드웨이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씨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영국 런던에서 유학한 뒤 현재는 보스턴 컨서버토리에서 뮤지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 유학생이다. 그는 한국계 배우들이 TV드라마나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 달리 뮤지컬·연극분야의 활약이 저조한데 대해 "아시아계 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배역 자체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아시아계 배우들이 모인 AAPAC가 2012년 조사해 밝힌 결과에서 2006∼11년 뉴욕에서 캐스팅된 3,530개 배역 가운데 동양인이 캐스팅된 경우는 54개(1.5%)에 불과하다.
뉴욕에서 1년간 180여 회 오디션을 봤다는 차씨는 "10대 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발음이나 억양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고 아직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면서도 "백인 배역이라면 실력이 비슷해도 아시아인보다는 백인을 선호하므로 그냥 잘하는 정도로는 안 되고 모든 것을 뛰어넘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번 캐스팅으로 1차 목표를 이룬 그의 최종 목표는 실력으로 피부색과 인종을 뛰어넘는 것.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스턴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도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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