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LGBT영화제 초청돼
▶ “한국에도 LGBT센터를 건립할 것" 밝혀
최근 연방법원에서 DOMA(결혼보호법)를 위헌으로 판결한 가운데 오는 9월 한국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하는 김조광수 영화감독(48)이 LGBT영화제에 초청돼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그의 영화제 초청작은 ‘두 번의 결혼식, 한번의 장례식’으로 위장 결혼한 게이.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을 2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봤다.
- 샌프란시스코 오신 소감은?
미국에서 동성간 결혼이 합법화되고 내일(30일) LGBT퍼레이드도 열리는 등 여러모로 좋은 시기에 온 것 같아 기쁘고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에도 종로, 이태원 등 동성애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지만 여기만큼 개방적이지는 않다.
- 이번 영화를 출품하게 된 계기는?
이 영화는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민 것이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동성애자들이 주변의 시선, 강요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위장 결혼하는 사례도 있다. 그 분들의 용기 있고 행복한 결정을 도와주기 위해 출품하게 됐다.
- 한국에서는 언제쯤 LGBT 결혼이 합법화될지?
미국은 50년 이상 오랜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LGBT 존재를 알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하지만 한국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10년 안에 합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국에 LGBT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LGBT들은 자신들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스스로 혐오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이러한 상처가 오래되면 트라우마가 생겨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 이를 방지할 상담센터를 세워 혼란스러워하는 청소년 및 어른,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지를 함께 논의해갈 생각이다.
- LGBT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영화학과를 전공하고 바로 LGBT 영화로 뛰어든 것은 아니다. 이성애자 중심의 영화도 맡아 지휘해 봤지만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어 LGBT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 기독교계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나도 예전에 카톨릭 신자였다. 하지만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을 혐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리에서 어긋난다는 이유만으로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원칙을 어기고 소수자를 탄압하는 것은 평등의 교리에 어긋난다.
- 커밍 아웃하고 달라진 점은?
커밍 아웃을 하고 더 당당해지고 행복해졌다. 나는 15년 가까이 스스로 혐오하면서 살아왔지만 커밍 아웃을 한 후 더 편하고 나 다워진 느낌이다.
<이화은 인턴기자>
29일 SF 차이나타운 근처 트라이튼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조광수 감독(왼쪽)이 그의 파트너 김성환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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