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잡고 정신없이 탈출"
▶ 동생 소라양과 부서진 뒷쪽으로 빠져나와
지난 6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지상과 충돌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214편에 탑승했던 산타크루즈에 거주하는 한인 자매들도 당시의 충격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의 충격과 공황 상태로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한 산타크루즈 거주 진보라 양(22세)과 진소라 양(16세)는 부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사업차 한국에 잔류 중인 부모보다 사흘먼저 귀국하기 위해 지난 6일 사고 비행기를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자매가 탑승한 아시아나 214편이 6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가까워지자 자리에 앉으라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바로 동생과 함께 좌석에 앉아 벨트를 다시 확인하고 항공기가 착륙하기를 기다렸다.
진보라양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천천히 내려오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확’하고 갑자기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이거 이상하다’라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바로 위로 튕겨져 올라가면서 몸이 천장에 부딪쳤다. 동생 소라양도 머리를 부딪쳤다.
주위의 사람들이 튕겨져 나가고 기내 화물 적재함들도 부서지면서 승객들의 소지품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보라양은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사고 직후 자신들 좌석 앞쪽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는 보라양은 “슬라이드 쪽으로 접근을 못하고 동생을 데리고 항공기 뒷부분으로 필사적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그쪽은 충돌 시 충격으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여기 저기 동체가 찢겨져 어지러운 틈을 비집고 겨우 밖으로 나왔다”며 탈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자매의 좌석은 사고기 약간 뒤쪽이였는데 조금만 더 뒷자리였다면 큰 화를 입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진 자매는 구급차가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 많은 환자들이 30여분간 밖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우왕좌왕했다고 전했다.
진보라양은 "너무 큰 사건으로 아직 정신이 없지만 동생과 함께 크게 다친 곳이 없는 것에 감사하고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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