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vs 추신수 오늘 투타 진검승부한인들“둘 다 이겼으면…”행복한 고민
추신수와 류현진은 모두 올 시즌 정상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류현진은 왼손타자에 약하고, 추신수는 왼손투수에 약해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과연 누가 이길까.
‘류현진 vs. 추신수’. 한인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두 코리안 스타 메이저리거의 투타대결이 마침내 펼쳐진다. 류현진의 LA 다저스와 추신수의 신시내티 레즈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LA 다저스테디엄에서 4연전 시리즈에 돌입한 가운데 27일 오후 6시10분(LA시간)에 시작되는 시리즈 3차전에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로 등판,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 모두 각자 소속팀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어 한인팬들에겐 정말 기대가 엄청난 경기다. 또한 도대체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몰라 한인팬들에겐 고민 아닌 고민, 행복한 딜레마를 안겨주는 대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의 정상급 투수로 오래 활약했지만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선 ‘루키’다. 하지만 그의 활약상을 보면 전혀 루키처럼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로 등판, 8승3패, 방어율 3.25를 기록중인 류현진은 특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없고 한 경기 최다실점도 5점(2회)에 그칠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등판한 19경기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 기록)가 14번이나 되며 다승, 방어율, 이닝(122), 탈삼진(96), 퀄리티스타트(14)에서 모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은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추신수의 성적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25일 시리즈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추신수는 25일 현재 타율 .290에 14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68개의 포볼을 골라내는 뛰어난 선구안까지 합쳐 추신수의 출루율 .424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위에 해당되고 71득점은 전체 5위다. 도루 1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7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런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20홈런-20도루-100득점-100포볼-4할 출루율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톱타자로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지난 1993년 역대 최고의 1번타자로 꼽히는 릭키 핸더슨이 유일하다. 톱타자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득점도 많이 올리고 있어 최소한 올해만큼은 ‘테이블 세터’로 추신수만큼 해주고 있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선 시즌 9승 고지에 오르려면 추신수의 출루를 저지하는 것이 첫 번째 열쇠임이 분명하다. 반대로 추신수 입장에선 팀이 최근 불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를 홈에서 꺾으려면 류현진을 최대한 괴롭해야 하는 것이 톱타자로서 임무다. 한인팬들로선 난처하고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양 선수로선 그야말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일단 경기가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만큼 류현진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류현진은 홈 성적(4승1패, 방어율 1.90, 피안타율 .241)이 원정 성적(4승2패, 방어율 4.62, 피안타율 .264)보다 뛰어나며 특히 방어율에선 차이가 크다. 추신수는 홈에서 타율이 .331로 원정 타율(.255)보다 월등하게 높긴 하지만 나머지 분야에서 특별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홈런 수는 원정에서 8개로 홈구장 홈런수(6개)보다 많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류현진이 왼손투수론 뜻밖에도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에게 약한 면을 보이는 투수여서 이상한 맞대결 시나리오가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류현진은 왼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294에 달해 오른손타자 상대 피안타율(.238)보다 월등히 높다. 반대로 추신수는 왼손투수에 철저히 약하다. 오른손투수를 상대론 타율 .343으로 펄펄 날고 있지만 왼손투수를 상대론 타율이 .184로 맥을 못추고 있다. 올해 친 14개의 홈런이 모두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나왔고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왼손투수에 약한 추신수가 왼손타자에 약한 류현진과 맞서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야말로 흥미 만점의 대결이 아닐 수 없다. 이 경기는 27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프라임티킷에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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