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후 4연속 무승… 2000년 이후 최악 유럽파 가세하는 다음 평가전 부담 백배
홍명보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자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연합>
홍명보 감독이 페루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2000년 이후 한국 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첫 승 신고가 가장더딘 감독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세우고 말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데뷔 무대였던 동아시안컵에서 2무 1패를 기록한 홍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4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갔다.
2000년 이후 대표팀 사령탑 중 데뷔 후 4경기 동안이나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우는 홍 감독이 처음이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지만 초반에는 잦은 패배로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데뷔후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다만 그의 데뷔전이었던 2001년 칼스버그컵에서 만난 상대는 유럽과 남미의수준급 팀인 노르웨이와 파라과이로홍 감독이 지금껏 상대한 중국, 호주등보다 강한 팀들이다.
2003년 데뷔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3번째 경기였던 일본 원정 친선전에서 첫 승을 따냈고 이후 부임한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조광래, 최강희 감독은 모두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신화를 쓴 허정무 감독은 두 번째 경기인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 3차예선경기에서 4-0 대승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6일 페루전 명단을 발표하면서“나의 첫 승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나올 수도 있다”며 승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홍 감독은 페루전을마친 뒤에도 “골을 못 넣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태연한기색이었다. 한국은 이날 수비조직력에서는 다시 한 번 합격점을 받았지만 문전까지 잘 가고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해묵은과제를 재확인했다.
홍 감독은 유럽파의 기량 점검차 16일 출국한다. 9월 평가전에는 해외파를 불러들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리고 다음 평가전은 홍 감독에게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등 한국축구 공격의 핵인 유럽파들이 합류한 가운데 또 다시 현재의 골 결정력 부족이 되풀이될 경우 임기 초반에 팬들의 신뢰를 잃게 될 위험성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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