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척결”...“여론몰이”
보수-진보 엇갈린 반응$SNS서도‘팽팽’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의원을 위시한 통합진보당 사태가 대한민국을 흔들어놓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한인들은 이번 사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한민국의 국기(國基)를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인 만큼 엄정한 수사를 통해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보인사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대선 댓글 사태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국가정보원의 ‘물타기’라는 인식을 나타내 대척점을 보였다.
린다 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만약 보도와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과 미국을 적대시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국회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 회장은 이어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 그런 참담한 일이 사실과 다르길 바랄 뿐”이라면서 “당국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내원 전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 이사장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한국민 모두가 이적 괴수를 국민최고 의사기관인 국회라는 안방에 끌어들인 국기 문란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만행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정리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희 재향군인회장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나라의 기본을 뒤흔드는 종북세력들의 언행에 그저 놀라 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차제에 국가보안법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법에 의해 종북세력들의 뿌리를 강력히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동서문제연구소 김휘국 소장은 “보도대로라면 통합진보당은 제도권 정당이 아니라 반역도당이며 간첩모임이나 진배없다”며 “국가정보원이 대선 댓글사태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터트렸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공박했다.
이에 진보진영 인사들은 조심스럽지만 정치적 모략 아니냐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재수 미주희망연대 사무총장은 “보도내용을 보면 내란음모라는 엄청난 사건으로 발표됐는데 아직 확인 안 된 사건을 공표해 여론몰이를 하는 느낌”이라며 “혹시라도 국가정보원이 대선 부정개입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그럼에도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영주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공동대표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40년 전 인혁당 사건이 떠오른 건 수구세력들이 정치적 코너에 몰릴 때마다 공안 사건을 터트려 돌파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부정개입과 촛불시위로 수세에 몰린 국정원이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 벌인 사건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녹취록 등 보도내용 등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 북 등 소셜 네트워크와 ‘미시 USA’ 같은 여성 사이트에서는 이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권의 ‘민심 돌리기’라는 목소리들도 맞서며 논쟁이 한창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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