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수 12에서 멈춘가운데 경기도중 캐처와 언쟁까지
텍사스 레인저스는‘에이스’ 다르비시가 흔들리고 있어 걱정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유 다르비시(27)가 에이스 자질을 의심받기 시작했다. 꼭 꺾어야할 디비전 라이벌만 만나면 작아지는 등 큰 경기일수록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탈삼진 1위(240개), 피안타율 1위(0.189), 평균자책점 2위(2.73) 등 다르비시의 부문별 기록은 ‘특급’이다.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사이 영 상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다”는 시즌 전적은 12승7패로, 그의 가장 큰 경쟁자인 맥스 셔져(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8승2패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다.
그러고 보면 다르비시의 탈삼진과 낮은 평균자책점은 레인저스의 승리로 연결되지 않을 때가 많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말할 수도 있다. 레인저스는 최근 18차례 다르비시가 선발로 나선 경기 전적이 6승12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6피트5인치 신장의 우완투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 문제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모양새다. 레인저스는 최근 4차례 다르비시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4일 디비전 라이벌 오클랜드 A’s와 경기에서 시즌 최악 퍼포먼스로 주저앉으면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레인저스는 다르비시가 브랜든 모스와 다릭 바튼에 각각 투런홈런을 얻어맞는 등 5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4-11로 완패, A’s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초반부터 경기가 안 풀리다보니 2회 다르비시와 16년차 베테랑 캐처 A.J. 피어진스키(36)가 마운드에서 설전을 벌이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닝이 끝난 후 피어진스키는 덕아웃에서 더욱 격렬하게 화를 냈다. 하지만 다리비시는 경기 후 큰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는 “기본기도 흔들렸고 정신집중도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는 좋았지만 직구를 컨트롤할 수 없다보니 다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탈삼진 4개를 추가, 1995년 히데오 노모(당시 LA 다저스)가 세웠던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36개)을 240개로 늘리고도 그가 웃을 수 없는 이유였다.
레인저스 팬들은 팀 ‘에이스’가 하필이면 디비전 라이벌 A’s에 유독 약한 점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다르비시는 올해만 무승 3패를 포함, A’s에 5차례 연속 패했다. A’s 상대 평균자책점도 5.29로 형편없다.
게다가 뒷심이 약해 매듭을 못 짓는다. 디비전 타이틀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는 팀에게 에이스가 ‘킬러 본능’을 보여주지 못하면 치명적인데, 다르비시는 올해 모두 27차례 마운드에 올라 6차례나 2점차 이상의 ‘파이널 리드’를 날렸다. 그의 사이 영 상 경쟁자인 셔저는 28번 등판에서 단 두 번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
다르비시는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모두 반타작도 못하는 하위팀들을 상대로 계속 리드를 날린 점이 불안하다. 지난 달 30일에는 7회까지 노히터를 던지고도 패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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